[2신 : 24일 낮 12시 12분]
경남지사 보선, 공민배 '권영길과 단일화 결렬' 선언
12·19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 측이 무소속 권영길 후보 측과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공민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와 개인으로 구성된 '연석회의'는 공민배 후보와 권영길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23~24일 사이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벌였다. 공민배 후보 측은 23일 오후 9시경 여론조사 참관인을 철수시켰다. 공 후보 측은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창원방송총국의 시사토크프로그램 <포커스 경남>과 관련해 '편파 방송'이라 주장했다.
이날 방송은 '경남도지사 쟁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낸 '경남도청 이전(창원→옛 마산)'과 권영길 후보가 낸 '창원마산진해 재분리'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토론에는 홍준표 후보 측 김정권 공동선대위원장과 권영길 후보 측 노창섭 정책특보가 출연하고, 강정운 창원대 교수와 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출연했다.
공민배 후보 측 "단일화 정신 무시한 의도적 방송 출연"
공민배 후보 선거대책위는 "권영길 후보 측의 방송출연과 관련해, 야권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방송출연으로 인해 권영길 후보 측에 여론조사 중단을 요청했다"며 "이날(23일) 진행된 여론조사를 무효화하고, KBS창원총국의 불공정한 선거방송에 대해 선관위와 방송위원회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 후보 선대위는 "이날 방송에 출연한 권영길·홍준표 후보 측의 관계자들은 방송 내내 관련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설명과 당위성 홍보로 일관했다"며 "공민배 후보 측이 배제된 채 진행된 이날 토론회 방송은 경남도민들이 권영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된 것으로 믿고 오인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 후보 선대위는 "이날 밤 공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민주통합당에는 '공민배 후보 측 관계자는 왜 출연하지 않았느냐'거나 '여론조사에서 야권단일후보로 권영길 후보가 결정됐느냐' '여론조사가 벌써 끝났느냐'는 등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공민배 후보 선대위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야권단일후보 합의 서약'은 권영길 후보 측의 비양심적인 행위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고, 모든 책임은 권 후보 측에 있다"며 "이번 야권단일화를 추진한 연석회의에도 공정한 경선관리를 다하지 못한데 대해 모든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공민배후보선거대책위 본부장을 맡은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했다. 허 본부장은 공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선대위 차원에서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본부장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는데, 방송 전까지는 그런 토론을 하는 줄 몰랐다. 당초 단일화를 앞두고 공민배․권영길 후보의 토론회를 열려고 하다가 홍준표 후보 측에서 단독 토론회를 요구하고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공·권 후보 토론회는 하지 않았다"며 "그런 차원에서 권 후보 측도 예민한 사항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인데 했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사태가 벌어졌고 돌아갈 방법이 없다. 단일화를 복구할 대안을 우리 보고 내놓으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KBS와 권영길 후보, 연석회의가 합당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 "정권교체의 죄인이 되어선 안 된다"
24일 권영길 후보는 언론사에 "정권교체의 죄인이 되어선 안된다"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공민배 후보가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내일(25)이 후보등록일인데 오늘 여론조사를 마치지 못한다면,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는 불가능해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저라고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냐만은, 오늘은 말하지 않겠다"면서 "오해가 있다면 풀자. 마음이 상했다면 이 또한 풀어가자. 합의한 대로 결론을 내는 것이 우리가 죄인이 되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씀드린다. 추가로 논의할 것이 있다면, 논의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정권교체의 판을 깨지는 말자. 경남 민주주의의의 죄인이 되지는 말자.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권영길 후보 측 이창우 대변인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방송사와 민주당하고 풀어야할 문제다. 우리는 출연 요청을 받아서 간 것이다. 권영길 후보의 정책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며 "단일화 합의 중단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후보등록이 코 앞인데, 예정대로 여론조사는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KBS "이슈 공약 검증 차원... 선거법 위반 소지 없어"
KBS창원방송총국 최우철 PD는 "애초 기획 의도는 후보들의 쟁점되는 공약이 무엇이고, 실효성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논의를 해서 이슈가 되는 공약을 선정했는데, '경남도청 이전'과 '창원 재분리'였다. 두 사안이 별개라기보다 같이 볼 수 있고, 이 공약들이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어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패널선정은 토의 끝에, 정책을 낸 후보 측에서 한 명씩 나오고, 시민단체와 학계 관계자와 함께 하기로 했다. 왜 공약을 내게 되었는지에 대해 발제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상호 토론하자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PD는 "당초에는 공민배·권영길 후보만 단일화를 앞둔 토론을 하려고 했는데, 선관위에 문의하니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 나와 아이템을 바꾸었다"며 "후보 대리인들이 나와 정책토론을 하는 것은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민배 후보 측과 연락 여부에 대해 최 PD는 "민주당에 연락을 했는데 연결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 경남지사 보선 후보는 4명인데 어느 후보 측을 초청하고 안하고는 예민할 수 있어 연락했다. 민주당에 연락이 됐다 안됐다고 하는데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공민배·권영길 후보는 23~24일 사이 여론조사를 하고, 후보등록(25~26일) 이전에 단일화 하기로 했었다.
[1신 : 23일 오후 11시 25분]
경남지사 보선, 공민배-권영길 단일화 여론조사 중단
12․19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통합당 공민배(58)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71)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중단됐다.
공-권 후보는 23~24일 사이 2개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확정짓기로 했다. 여론조사를 하던 도중에, 공민배 후보 측에서 중단을 요청한 것이다.
공민배 후보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측과 무소속 권영길 후보측만 참석한 가운데, 23일 저녁 이루어진 한 텔레비전 방송사의 토론프로그램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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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단일화를 하기로 하고, 23~24일 사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 윤성효
이날 방송은 '경남도청 이전'과 '마창진 재분리'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홍 후보 측에서는 김정권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출연하고, 권 후보 측에서는 노창섭 창원시의원이 출연해 다른 패널(사회) 2명과 토론을 벌였다.
공민배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우리쪽에는 연락도 없었고, 우리도 당연히 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마치 단일화가 된 것처럼 방송을 한 것은 문제다"며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권 후보측도 방송토론에 나간다면 미리 알려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허 전 부지사는 "캠프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단호하게 요구할 것이다. 권영길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당장에 여론조사를 중단시켰고, 완벽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여론조사를 재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영길 후보측 정용상 보좌관은 "기자회견도 허락을 받고 해야 하느냐. 민주당과 방송사간의 문제다. 방송사에서는 민주당에도 섭외를 했던 것으로 안다. 어떻게 하든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연석회의'측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민주당 안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23일)은 일반 밤이 늦어 여론조사가 끝났으니까, 내일 어떻게 하든 설득해서 다시 여론조사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에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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