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안상수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소연
선관위에는 예비후보 A씨가 안 전 시장에게 준 돈이 공천 헌금 성격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제출됐다. 이 자료는 A씨가 공천 탈락이 확정되기 전인 11월 8일~9일경 A씨와 선거캠프 운동원들 사이에 오간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 녹취록에는 선거운동 보수를 달라는 캠프 직원들에게 A씨가 "공천이 잘 안되는 모양"이라고 하자 선거운동원들이 "안 전 시장에게 간 돈"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A씨 : 공천도 잘 안되는 모양이다 지금 보니까.선거운동원 : 돈을 그렇게 썼는데도 안됩니까? 아니 안 (전) 시장한테 1억 넘게 가고 000이한테 가고 다른 사람 한 명 또 있으시다면서요? 그렇게 갔는데도 공천이 안 돼요?A씨 : 공천이 안 되는 모양이다. 000이 되는 모양이다. 박근혜도 만나고 했는데.(중략)선거운동원 : 형(A씨 지칭)이 맨날 하시던 말씀이 저희 돈 없다고 하면, 안 (전) 시장님한테 간 돈이 안 나와서 돈 못주신다면서요. 저희가 직접 안 (전) 시장님한테 돈 좀 빨리 달라고 해도 되는 겁니까?A씨 : (웃기만 함)선거운동원 : 맨날 그러셨잖아요 안 (전) 시장한테 돈이 안 나오니까 줄 돈이 없다. 미안하다 조금만 더 버텨 달라….A씨 : 너희들한테 (직접) 그런 적 없다. 00(선거 총책임자)한테 그랬지.
대화 중에 다른 선거운동원은 A씨에게 "저한테도 안 (전) 시장 드릴 돈 좀 꿔달라고 전화하셨잖아요"라고 따지기도 했다.
A씨는 한 선거운동원이 안 전 시장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달라고 하겠다며 안 전 시장의 명함을 꺼내자 만류했다.
선거운동원 : 안 (전) 시장님한테 저희 월급 못 주니까 돈 달라고 해도 되냐고요. 됩니까.A씨 :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이 사람아.선거운동원 : 친철하게 명함도 있더라고요, 안상수 여기 있네. 사무실 전화번호 02-3786-xxxx. 되요 안 돼요? A씨 : 안 되지 이 사람아. 이번 사건은 A씨의 선거 캠프 직원들이 선거 운동을 돕고도 A씨가 공천에 탈락하면서 약속했던 보수를 받지 못하게 되자 불거졌다. 이들은 A씨를 지난 달 23일 사기죄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안상수, 강력 부인... "터무니 없는 이야기, 제보자 무고로 고발"안상수 전 시장은 거액 수수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강력 부인했다. 안 전 시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가 1억4천만 원을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제보자를 무고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동생 안아무개씨와 A씨 사이의 돈 거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 간 거래였을 것"이라며 불법 정치자금이나 공천 헌금설을 부인했다.
A씨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전 시장 동생과는 20년 지기 친구로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내가 빌리기도 하는 등 돈 거래가 많았다"며 "제보자가 돈(선거운동 일당)을 달라며 나와 아내를 협박하다가 안 되니까 (통장거래 내역을) 껴맞춰서 (안 전 시장에게) 돈이 갔을 것이라고 추정해 고발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도 공천에서 탈락했다면 내가 지금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니냐"며 "제보자를 무고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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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전 인천시장, 예비후보로부터 거액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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