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처럼 연애했다간 상대 인생 초토화될 듯"

문재인 적극적 지원의사 밝힌 안철수... 누리꾼 반응 '후끈'

등록 2012.12.06 21:41수정 2012.12.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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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누리꾼들이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컴퓨터 바탕화면 이미지.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약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6일 오후, 인터넷은 누리꾼들의 반응으로 달아올랐다.

6일은 공교롭게도 두 후보가 단일화하기로 한 11월 6일로부터 꼭 한 달째 되는 날.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마침내 이뤄진 '진짜 단일화'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DVD애호가 커뮤니티인 'dvdprime'의 사용자 '달라O'은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손을 맞잡고 웃고 있는 모습을 편집해 태극기 곁에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컴퓨터 바탕화면용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든 이 사진은 여러 누리꾼들의 '퍼가기'를 통해 퍼지고 있다.

훈훈한 분위기에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 당시 거론됐던 '선 문재인, 후 안철수' 논리를 다시 제기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IT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누리집 '클리앙'의 사용자 '날O'은 "약속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키는 모습이 감동"이라며 "다음 번엔 안철수 전 후보님이 짱(최고) 드셔야 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같은 사이트의 사용자 '아야호OOO'는 "안철수가 부산 사상구 보궐 선거에 나가면 되겠다"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가 공석이 될 테니 안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 된다는 논리다. 이 사용자는 "킹메이커가 킹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은 (향후) 킹이 되겠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남은 건 투표하는 것뿐"

안 전 후보의 지원 시기가 적절했음을 격찬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일안반사식 카메라 사용자들의 모임인 'SLRCLUB'의 사용자 'Hob***'은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원 소식을 "마치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던 '아는 여자'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오빠 오늘 술 한잔 사주세요'라는 문자가 온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게 타이밍이 참 (좋았다)"고 평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를 남녀 사이의 연애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의 애를 태우며 후보 사퇴 이후에도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던 안 후보의 '밀당 실력'에 탄복하는 내용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인 정용O씨는 "찰스형처럼 연애했다간 상대방 인생 완전 초토화시키겠다"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발 빠르게 투표 독려에 나서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트위터 사용자 @seoj***는 '문재인-안철수-심상정-국민연대'의 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진보·개혁 진영이 단단하게 뭉쳤다"며 "이제 남은 것은 국민들이 투표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더욱 치열해질 18대 대통령선거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포털 '네이트' 사용자 elly****는 관련 기사에 "이번 대선 2030 투표율도 오를 것 같고 재외국인 투표도 있고 진짜 치열하겠다"며 "흥미진진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문-안 합체, 쏠 데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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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히자 누리꾼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추천 전문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아이디 '나무_늘O'가 올린 그림. ⓒ 인터넷 화면 갈무리


한편,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두 후보의 심화된 단일화에 대해 대체로 우려하는 반응이었다. 추천 전문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한 누리꾼은 "비상계엄 상황"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문재인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개월째장OO'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 사용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자영업자니 '문재인 당선되면 아르바이트비 지급하다 거덜 난다'는 내용을 알리자"며 구체적인 요령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렸다. 그가 올린 게시물은 회원들 사이에서 215개의 추천을 받았다.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나무_늘O'를 쓰는 누리꾼은 안 전 후보의 지원을 '합체'로 표현하며 "'쏠 데'가 많아져서 좋다"고 평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입장에서는 네거티브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아졌다는 분석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안철수 #문재인 #단일화 #누리꾼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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