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박 후보께서) 부자감세 효과의 절반 이상이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돌아갔다고 했는데 재벌·기업 90% 이상 돌아갔다는 통계가 있다. 돌아가시면 한번 확인해 보시고 제 말이 사실이면 줄푸세, 부자감세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바꾸길 당부 드린다(동영상 12분 18초)."문재인 후보는 '일자리·노동분야' 상호토론 시간에 박 후보에게 "부자감세 효과의 90% 이상이 재벌·대기업에 돌아갔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선 경제분야 토론에서 박 후보는 "부자감세의 반 이상은 중산층 내지는 서민·중소기업에게 돌아갔다(
동영상 14분 4초)"고 밝혔다.
'부자감세'의 효과는 도대체 얼마일까.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박 후보 주장이 맞다. 기재부는 10월 2일 "현 정부 임기 내 감세 규모는 63조8000억 원이며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감세 혜택분은 31조 원(48.6%), 중소기업·중산서민층은 32.5조 원(50.9%)"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NABO)의 자료를 토대로 하면 문 후보의 말이 옳다. 지난 7월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은 NABO에 의뢰한 <2008년 이후 감세정책 현황>을 토대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약 82조2000억 원의 정부세수가 줄어들었고, 특히 법인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 부자감세가 71조2000억 원으로 전체 86.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사실 두 숫자 모두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다. NABO 자료는 2012년 세법개정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고, 세율 중심으로 계산한 추정치다. 기재부 또한 2년 뒤에나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이 "MB정부 부자감세는 100조 원"라는 문 후보의 발언을 검증할 당시 통화한
NABO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2014년쯤 국세통계연보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재부 자료처럼 한국 국민들의 소득 분포를 서민-중산층-고소득층, 중소기업-대기업식으로 생각하면 현실에 맞지 않다. 기재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중위소득 50% 미만은 저소득층, 중위소득 50~150%는 중산층, 150%를 초과하는 집단을 고소득층으로 구분했다. 그런데
국가통계포털 소득분배지표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고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21.7%, 가처분소득으로 따질 때는 20.8%다. 만약 국민 10명이 있다면, 고소득층 2명이 감세 혜택 31조원을 입었고 중산·서민층 8명이 그와 비슷한 규모의 감세 혜택을 받았다는 뜻이다.
|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공유하기
등록금-부동산 인상률, 참여정부가 역대 최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