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1
김대갑
제2장은 '사랑 – 그 영원한 시'를 펼쳐 보이며, 제3장은 '풀의 노래'로써 김수영 시인의 풀을 안무한 박외선 선생의 영혼을 그리는 부분이다. 제4장은 작품 제명인 '나는 춤이다'를 그대로 따왔다. 박외선 무용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대지의 무리들'은 바로 김수영 시인의 '풀'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바람에 흔들려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처럼, 그 질긴 생명력을 표현한 스승의 작품을 반추해 보는 것이 제 5장인 '대지의 무리들'이다. 그리고 끝으로 제6장에서 스승의 꿈과 영혼을 위해 그이의 시와 같았던 삶을 회고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수없이 흔들리는 내 속에 가득한 대숲, 누가 들어와 사는지 잠시도 쉬지 않고 흔드는 바람. 그 바람 앞에서도 꿋꿋이 걸어가는 예술혼. 분명 달은 하나건만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수백 개의 달로 동시에 뜨는 스승의 달을 생각하며 정귀인 무용가는 대숲을 들락거린다. 그리고 스승의 혼을 초빙하는 제의처럼 자신의 춤을 바람 앞에, 텅 빈 대나무 앞에, 고요히 바치는 것이다.
공연 일시 : 2012년 12월 20일 오후 5시
공연 장소 : 부산대학교 10.16 회관
안무 및 연출 : 정귀인
조연출 : 김정숙
대본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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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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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대나무 "나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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