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민심을 전하는 이원행(왼쪽)씨와 고병설(오른쪽)씨.
조종안
13일 오전 10시, 다시 국일다방을 찾았다. 좀 더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국일다방의 대선 민심은 소문대로 박근혜 후보 지지가 높았다.
군산시의회 의원(2대)을 지낸 이원행(71)씨는 "이곳(다방)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나도 새누리당은 싫지만, 구태에 찌든 남자 정치인보다 여성의 청렴도를 믿기에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씨의 박 후보 칭찬은 이어졌다. 그는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으로 불리는 등 위기에 처한 2004년 총선 때 당을 구했고, 'MB 심판론' 탓에 어려운 올해 총선에서도 과반 의석을 만들어냈다"며 "남자 정치인 중 그만한 소신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병설(75)씨는 "문재인 후보는 공수부대 출신으로 여러 면에서 성실하고 정확한 사람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되기에는 정치경력과 자질 면에서 부족한 게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씨는 "대통령은 정치적 능력과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데, 문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장 경력이 전부여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박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저도 박근혜 후보를 구중궁궐 공주로만 생각했어요. 청와대 금고에서 나온 6억 원 받은 것도 잘못이고요. 그런데 눈여겨 보니 3~4선의 남자 정치인도 꼼짝 못하는 추진력도 있더라구요. 지난달 박 후보는 군산에 와서 새만금개발청 설치, 고속도로(군산-장수) 건설 등을 약속했어요. 저는 박 후보 리더십과 일관된 추진력을 믿습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국민의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 김경재 등의 '박근혜 지지'를 보는 시각은 달랐다.
"광주·전라지역에서 박 후보의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과 "쓸개도 없는 X들, 전라도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며 격노하는 사람도 있었다.
몇몇 손님은 "제15대 대통령 선거(1997년) 때도 김대중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군산과 호남이 전폭적으로 밀어줬지만, 우리가 얻은 게 뭐냐? 노 대통령 때도 찬밥신세로 밀려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일다방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자를 만나기 어려웠다.
다방과 다른 '버스 민심'... "문재인이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