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협조 요청 거부하는 국정원 직원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 인터넷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역삼동 한 오피스텔에서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문을 열어 달라"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안에 있는 국정원 여직원이 문을 잠근 채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권우성
국정원은 보안문제를 이유로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휴대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인터넷 댓글 공작을 벌이는 심리정보국 2단 소속 직원들에게는 노트북과 함께 스마트폰이 지급됐다.
A씨는 "국정원이나 보안사 등에 소속된 직원들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휴대하거나 기관으로 반입할 수도 없다"며 "하지만 심리정보국 2단 소속 직원 70여 명에게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다 지급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위직 인사까지 챙겨 별명이 '원주사'인 원세훈 원장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지급함으로써) 보안의 사각지대가 생긴 셈이다. 이렇게 보안의 사각지대를 감수하고 스마트폰 등을 지급할 이유가 있었지 않았겠나. 그런데 (역삼동 오피스텔) 김씨는 경찰에 노트북만 제출하고 스마트폰은 제출하지 않았다."인터넷 댓글 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는 역삼동 오피스텔이 2년 전부터 거주해온 '거주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입수한 오피스텔 CCTV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10시~10시 30분에 나가 오후 2시쯤에 오피스텔로 다시 들어왔다. '재택근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근무형태다.
A씨는 "원래 내부에서는 'IP가 추적되니까 집에서 작업하지 마라'고 지시했지만 일부 직원들이 집에 가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며 "국정원에서는 이것을 '탄력적 근무'라고 했는데 국정원에 이런 근무형태는 없다"고 말했다.
"예전에 한 여직원이 근무시간에 가사를 돌보다가 감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 직원들은 근무시간에 집에 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그런데 김씨처럼 계속 집에 가서 근무한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근무다."A씨는 "김씨의 오피스텔이 인터넷 댓글 공작을 위한 아지트라고 해도 문제이고, 본인의 거주지라고 해도 (재택근무를 했다는 점에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댓글 공작 의혹이 터진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관련 직원들 대상으로 대대적인 입단속에 들어갔고, 차 트렁크를 뒤지는 등의 보안조사 과정에서 작업지시서가 몇 개 발견됐다고 한다"며 "직원이 일을 하면서 흔적을 남긴 것인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댓글 공작을 벌여온 심리정보국 2단 소속 직원들은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젊은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A씨는 "전산직 분야 직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김씨도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08년 국정원에 들어갔다.
A씨는 "이들은 다른 사람 아이디를 도용해 주로 강남이나 분당, 미사리 등지의 한적한 카페에서 작업한다"며 "국정원 주변에서 작업하면 IP가 국정원으로 뜨기 때문에 그 경계를 벗어나서 작업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 아이템을 가지고 작업하는 데는 2~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지휘부가 정권안보와 국가안보를 구별하지 못해"

▲ 국정원 홍보브로셔에 나온 전경
국정원
그런데 인터넷 댓글 공작에 불만을 드러내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A씨의 전언이다. 그는 "'우리가 댓글이나 달고 있어야 하냐?'며 창피해하거나 '나중에 다 드러날 텐데 조사받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국정원이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를 하지 않고 (인터넷 댓글 달기 등의) 유혹에 빠지면 국내정치에 관여하게 된다"며 "정권안보와 국가안보를 구별하지 못하는 지휘부 때문에 애꿎은 직원들만 손해본다"고 꼬집었다.
"군사정권이 끝나면서 우리는 국정원을 정권보위기관이 아니라 국가보위기관이라고 정의해왔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정원은 정권안보가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해 일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국내정치에 휘말려서도 안되고, 그런 의혹을 살 만한 일들 해서도 안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이 심화됐다. 그런(국내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살 만한 행위를 했다. 게다가 직원들의 사기까지 저하시켜가며 일을 했다." 끝으로 A씨는 "분단된 한국에서는 대북문제가 외교의 시작이고, 국가정보기관이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라며 "국정원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데 제 인터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인터넷 댓글 공작'의혹이 제기된 이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번 대선 관련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일체의 정치적 활동은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국정원을 끌어들여 중상모략,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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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MB치적 홍보위해 댓글공작 시작 직원들 100대1 뚫고 들어와 댓글단다 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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