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에서 열린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선대위 시민캠프 해단식에서 참석자들을 일일이 악수한뒤 포옹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제가 부족했고 송구하다"고 밝힌 뒤 "그러나 새 정치를 바랐던 1500만 국민의 꿈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라며 "5년 뒤에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12.21
연합뉴스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그룹은 문재인 전 후보가 약속한 국민정당 방식의 재창당을 바라는 눈치다. 대선 전 범야권의 대선공조기구 역할을 했던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국민연대)에 참여했던 세력을 민주당에 결합시켜 당 쇄신에 나서고 외연 확장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시민캠프 해단식 당시 "민주당 힘만 가지고는 새 정치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정권교체도 어렵다는 게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다같이 확인하고 절실히 느낀 바"라며 "새 정치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 그리고 민주당을 보다 더 큰 국민정당으로 만들어가는 데 저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로 민주당'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안철수 전 후보는 물론, 진보정당과 시민사회 세력까지 아우르는 큰 판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지금 이 상황에서 민주당만의 쇄신, 그리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당권 경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민주당 내부 시각에서 벗어나 강도 높은 야권 재편 노력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가 과도기 리더십 공백을 막는데 그치지 말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안철수 전 후보와 진보 정당 등을 아우를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비대위원장도 당내 인사만 고집하지 말고 야권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새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전면적인 쇄신에 나서면서 안 전 후보와 진보 정당 등이 합류할 수 있는 길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21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이슈털어주는남자'(이털남)에 출연해 "민주당의 역량이 새누리당의 역량에 못미쳤던 것도 패인 중 하나"라며 "민주당은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는 나머지 유권자들을 담아내기에는 참 작은 그릇"이라고 평했다.
"민주당은 작은 그릇"... 발전적 해체 주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