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피인 걸 볍씨들이 알게 된 장면
둥그나무
벼톨이랑 친구들은 잎을 하나 더 나게 해달라고 밤에 별님에게 빈다. 그런데 별님인 줄 알았던 빛이 사실은 별빛이 아니라 반딧불이 빛이었다. 반딧불이가 나타나서 짝을 찾기 위해 꽁지에 불을 밝히고 날아다니고, 어떤 녀석들은 짝을 찾아 짝짓기를 한다.
벼톨이와 친구들은 쑥쑥 자란다. 물론 벼인 척하는 논피도 잘 자란다. 그러다 보니 이제 벼인 척했던 논피도 벼와는 생김새가 달라진 것을 숨길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논피임이 들통 나 버린다.
"논피 그 동안 우릴 속인 거야?" "내 그럴 줄 알았어. 두고 봐, 너. 내가 쑤욱 자라서 다시는 햇빛 못 받게 해 주지." "우헤헤, 들켜 버렸네! 미안, 미안."(본문 21쪽) 무더운 날이 이어지다 보니 벼들을 괴롭히는 벼멸구랑 끝동매미충 그리고 벼메뚜기가 나타난다. 농약도 안 치는 논인데 누가 벼들을 구해 줄 수 있을까. 벼들은 "아무도 없어요? 누가 우리 좀 도와주세요!"라고 외친다. 이들의 간절한 소망은 누가 들어줄까. 농약도 안 친 논에서 벼들이 잘 자랄 수 있을까. 다행히 이들을 잡아먹는 천적 녀석들이 나타나서 이들을 잡아먹는다.
알곡이 잘 자란 벼들을 괴롭히는 녀석들이 또 나타난다. 이번에는 참새다. 참새들의 괴롭힘이 끝나자 한여름 태풍이 몰려온다. 태풍이 몰아친 날 벼톨이가 엎어진다. 빨리 일어나지 못 하면 벼톨이의 알곡이 썩어서 수확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벼락이·벼실이뿐만 아니라 논피와 곤충 친구들까지 벼톨이가 힘내서 일어나길 기원한다. 벼톨이는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알곡들이 여물어 꽤 무거워진 어느 밤, 이번에는 글쎄 들쥐들이 나타난다.
벼톨이와 친구들의 수난은 끝이 없다. 이 어려움을 넘기도 쌀들이 우리 밥상까지 왔다는 생각이 드니 농부 아저씨들과 벼들에 새삼 고맙다. 밥 한 톨 남김없이 싹싹 먹어야겠다.
그림책은 사이사이 여러 가지 생태 지식을 알려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쌀로 떡을 만드는 과정까지 친절히 설명해준다. 벼를 수확한 논에 또 밀을 심고 밀을 수확하는 것까지 그림으로 친절히 나와 있다. 역동적인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다. 또한 학습 면에서도 내용이 충실하다. 시리즈로 같이 나오는 <콩>과 <고추>도 기대된다.
벼의 한살이로 들여다본 논 생태계 쌀
배영하 글, 류정우 그림, 이영문 감수,
한솔수북,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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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에 고난... 벼도 이렇게 역경 이겨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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