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윤창중 큰 문제 되나?"

9개 분과, 교육·과학, 고용·복지 신설

등록 2012.12.31 16:54수정 2012.12.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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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이 31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확정된 대통령직 인수위 9개 분과위원회를 발표한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남소연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1일 "인수위원은 밟아야 할 절차 때문에 임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며 인수위 9개 분과위원회 구성 내용만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발표한 내용은 인수위에 국정기획·조정, 정무, 외교·국방·통일, 경제1, 경제2, 법질서·사회안전, 교육·과학, 고용·복지, 여성·문화 등 9개 위원회로 전문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으로 임종훈 새누리당 수원영통 당협위원장을 임명한다는 것.

이미 발표된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의 경우엔 특위 형태로 인수위에 설치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와 비교하면 교육·과학, 고용·복지 2개 위원회가 새로 생겼고, 법무·행정위원회가 법질서·사회안전위원회로, 사회·문화위원회가 여성·문화위원회로 바뀌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원 인선 등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 데 대해 "밟아야 할 절차 때문에 임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며 "인수위원이나 전문 직원 등은 법에 정해진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 상태로 복귀함을 원칙으로 하기때문에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수위원이 됐다고 해서 곧 꾸려질 박근혜 정부의 내각 입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인수위 인선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원 인사검증에 청와대의 실무적인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인수위원 임명은 당선인의 고유권한이어서 그 분이 어떤 절차로 하는지 내가 관여할 권한도 없고 의무도 없다"며 "그래서 내가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 인선이 과연 언제 마무리되느냐에 대해 "여러분이 요구하는 게 많으니 (당선인이) 그 요구에 부응하려고 할 것"이라며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라고만 했다.

빈약한 발표내용... 인수위 인선 잡음에 '기름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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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은 31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확정된 대통령직 인수위 9개 분과위원회를 발표한뒤 인수위원 인선기준과 시기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청력이 약한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조윤선 대변인의 추가설명을 듣고서야 기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자료를 찾았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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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인수위 조직 및 기구 구성안 발표를 마친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청력이 약해 잘 안들린다며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조재현


이날 기자회견 내용만 보자면 새로운 내용은 인수위가 9개 전문분과로 구성된다는 정도로 통상 대변인에게 발표를 맡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빈약한 내용을 갖고 김 위원장이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선 것은 그동안 인수위 인사에서 나온 여러 잡음에 대해 '기름칠'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장 출신으로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반박을 하기 위해 나선 것.

김 위원장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대해 그동안 '인수위원장이 임명해야 할 인수위 대변인을 대통령 당선인이 임명한 것은 대통령직인수위법 위반'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한 해명성 발언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원의 한 사람으로 윤창중 대변인을 임명했고, 인수위원장인 제가 이 분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재까지 중구난방인 대변인 체제에 대해 '교통정리'도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이 윤창중씨는 당선인의 수석대변인으로, 박선규, 조윤선 두 분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는데, 이 사실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인수위원회의 대변인을 겸임하는 것으로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윤창중씨는 인수위 대변인으로, 조윤선, 박선규 두 분은 당선인 대변인"이라고 결론을 냈다. 

한편 '윤창중 대변인에 대해선 논란이 많은데 임명을 강행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게 뭐, 내 독자적인 권한인데 뭐"라며 "그런 것까지 참… 특별한 이유가 없다. 큰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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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이 31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 9개 분과위원회를 발표한뒤 진영 부위원장, 조윤선 대변인의 부축을 받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김용준 #인수위 #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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