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158억 손해배상청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보름째를 맞은 5일 저녁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린 '다시 희망 만들기' 행사에 이제남, 노회찬, 진선미, 은수미(앞줄 오른쪽부터) 의원과 김광진 의원(뒷줄 가운데)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성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내걸고 309일간(2011년 1월 5일~11월 10일)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을 때 '희망버스'가 다섯 차례(2011년 6~10월) 왔는데, 1년 3개월만에 '제2 희망버스'가 온 것이다.
서울과 충남·북, 강원,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모였다. 이날 '희망버스'는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송전탑 고공농성 현장에 들리기도 했다.
부산 집회에는 백기완 선생을 비롯해, 정동영·권영길 전 국회의원, 노회찬·심상정·김제남·김광진·진선미·은수미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기식·남윤인순 의원은 울산 집회에 참석했다.
구호부터 외쳤다. 이들은 "열사의 소원이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거나 "우리가 희망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 "강서의 유언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고 외쳤다. 남산놀이마당이 '열사의 넋 기림'을 했고, 국립오페라합창단비정규직지회가 <상록수><우리 함께 이길을>을 불렀다.
비상시국회의 "박근혜 당선인에게 묻는다"비상시국회의 대표인 최헌국 목사, 권영국 변호사, 이동훈 교수, 손미희 여성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등이 무대에 올라 "우리가 희망이다, 함께 살기 위해 싸우자"는 제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묻는다"며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해고 노동자들과 비정규직들이 철탑 위에 올라 이야기를 들으라고 외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답하라, 노동자의 죽음과 희생 위에 사회통합이 어떻게 가능한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소통하겠다는 것인지 말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