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권우성
9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관리형 비대위가 출범해 하루 빨리 전당대회가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당원들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부가 정당성을 갖고 좀 더 힘 있게 개혁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혁신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비대위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시간 끄는 게 더 소모적인 낭비"라고 말했다.
어차피 비대위라는 것은 한시적 기구인 만큼, 비대위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관리에 힘을 쓰고 그 밑바탕을 까는 데 충실하는 것이 제대로 된 개혁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혁신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반론하며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비대위가 개혁 작업을 통해 혁신의 밑바탕을 깔아놔야 국민적 동의와 관심도 형성되고 새로운 지도부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로서 민주통합당은 혁신의 방향과 내용조차도 정해져 있지 않아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이 소장은 "혁신의 방향과 내용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하거나 당 지도부에서 만들어질 수 없다고 본다"며 "당원이나 지지층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고, 그게 전당대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등 고위 지도부 몇 사람이 모여서 답을 제시하고 이야기해봤자 그것이 당원들과 별개로 가면 의미가 없으니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렵하는, 아래에서부터의 혁신을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덧붙여 이 소장은 "지금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중앙당과 당원간의 괴리"라며 "이게 심리적으로든 무엇이든 결속이 안 되고 따로 놀고 있는데 이걸 다잡으려면 변화의 물결이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주류세력, 혁신안 만들 주체 아니다"그러나 이른바 '대선 패배 후 멘탈 붕괴'가 계속 되는 상황에서 국민과 당원의 참여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고, 당원들만을 대상으로 전당대회를 열었을 때 조직 동원이라는 한계를 보이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이 소장은 "그런 퇴행조차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라며 "당원들이 전당대회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여기에서 무엇이 논의되고 있고 어떤 차이를 두고 후보들이 격돌하고 있는지를 알게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소장은 "민주통합당이 어디로 가느냐에 대한 논의부터 당원들이 참여하게 해야 거기에서 동력이 만들어지고 그 힘을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힘 있게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며 "개혁 원동력을 위해 하루 빨리 아래에서부터의 의견 수렴을 위한 전당대회가 개최돼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소장은 "지금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주류세력은 혁신안을 만들 주체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래 저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고 민주통합당을 '이 꼴' 만든 사람들이 혁신안을 내겠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일부 당내 주류 세력의 혁신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그와 별개로 이 소장은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다선 의원들과 중진 인사들에 대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이 소장은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이른바 중진 인사들은 솔직히 말해 이제 제발 집에 갔으면 좋겠다"며 "지금 민주통합당은 리더십의 세대 교체가 안 되는, 리더십의 정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이제는 좀 물러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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