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멘붕' 극복 시동 거는 진보 삼총사

독자후보 못 내고 '반 박근혜 연대'도 실패... 노동 현안으로 위기 탈출

등록 2013.01.09 21:27수정 2013.01.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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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9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며 대선 패배를 극복하려는 가운데, 진보정당도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18대 대선에서 진보정당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노동자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소연·김순자 무소속 후보가 있었지만 이들 역시 진보정당의 후보는 아니었다. 15대 대선 당시 권영길 국민승리21 후보부터 시작됐던 진보정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는 실종된 셈이다.

진보정의당은 후보 등록 전 심상정 후보 사퇴와 함께 '국민연대' 형태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고, 통합진보당 역시 이정희 후보가 3차 방송토론을 앞두고 사실상 문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한 바 있다. 노동자 대표 후보를 지원키로 했던 진보신당은 김소연·김순자 후보 단일화 실패로 대선 전략이 흐트러졌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108만 표 차이로 패배했다. 진보정당으로선 독자노선은 물론, 정권교체에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진보정당은 모두 당의 뿌리인 '노동'에 시선을 돌리며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섰다.

[진보정의당] 노동자살리기 특위 구성하고 노동현안 현장 방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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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자, 노회찬 공동대표가 심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이날 심 후보는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성호


진보정의당은 지난 3일 노동자살리기 특별위원회(위원장 심상정)를 구성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위는 이날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을 찾아 고공농성 중인 노조원과 지도부를 만나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유성기업 앞 굴다리에서는 지난 10월 21일부터 고공농성이 진행 중이다. 농성 중인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사측의 노조 파괴 공작 책임자 처벌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위는 지난 5일 현대차 불법파견 인정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울산 철탑농성 현장과 고(故) 최강서씨의 죽음으로 다시 점화된 부산 한진중 현장도 방문했다.


앞서 진보정의당은 지난해 12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 문제에 주목하며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공동행동을 제안한 바 있다. 심상정 특위 위원장도 3일 특위 구성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 ▲ 손배가압류 문제 ▲ 현대자동차 등 불법파견 정규직화 ▲ 정리해고자 복직 ▲ 부당노동행위 대사면 및 원상회복 조치 등을 5대 노동현안으로 규정하고 박근혜 당선인에게 취임식 이전까지 해답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7일 최근 잇따른 노동자들의 자살 사태와 관련해 김용준 인수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도 보냈다.

이와 관련,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노동자들이)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당국이나 새로 들어설 정부가 성의를 갖고 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이 대단히 급박한 만큼 (당선인이) 분명한 의지표명을 하면서 비극적인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희들도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서 국민들에게 이제 죄송하게 생각을 한다, 이번 패배에서 국민들에게 더 봉사할 수 있는 교훈을 찾겠다고 다짐을 했고 지금 그러한 평가 작업에 한창인 상황"이라며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계획을, 특히 올해 안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노동위원회 확대·강화... 비대위 체제 털어내고 새 지도부 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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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2년 12월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통합진보당도 지난 8일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당 노동위원회를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는 특별결의문도 채택해 노동현안 해결에 전당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쌍용차·한진중공업·현대차·유성기업 등 주요 투쟁현장별로 원내외 지도부가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당 노동위원회를 맡게 된 이혜선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정권이 반노동적, 노동에 대한 차별·분리, 노동계 길들이기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통합진보당이 2012년 여러 가지 마녀사냥을 당하면서 보다 근본적으로 노동중심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노동위원회 확대 강화 방침 등이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또 "기존에 노동위원회가 있긴 했지만 현안 중심으로 대응하는데만 급급했고 각 시도당별 노동위원회의 경우, 실제 집행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노동현안에 접근하기 위해 노동위원회를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벗어나 당 정상화에도 나선다.

통합진보당은 10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2013년 동시당직선거 선출일정과 제18대 대통령선거 평가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월 22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중앙위원, 광역시도당위원장 등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17일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2월 18일부터 닷새간 전당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강병기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기관지 <진보정치>와 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리한 경선이 나타나면 안 된다고 본다"며 "가능하면 모두가 고민하고 합의해서 지도부를 추대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진보신당] 진정한 좌파정당 건설 목표... 당대표 경선 3파전

진보신당 역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진행 중이다. 현재 당대표 후보로 김현우 당 녹색위원장, 이용길 전 당 사무총장, 금민 기본소득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출마한 상황이다.

특히 세 후보 모두 진보정당의 노동중심성 회복을 넘어 진보정당 정체성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현우 후보는 "좌파정치의 대의를 저버린 명망가들은 떠나갔지만, 그것의 대체물을 희구하는 과거회귀적 정치공학이 우리를 주저하고 방황하게 만들었다"며 '반 자본주의 무지개 좌파정당'을 꺼내들었다. 이용길 후보는 "노동과 녹색, 두 개의 전략사업단을 만들겠다"며 '녹색사회주의'를 제시하고 있다. 금민 후보 역시 '좌파대안정당'을 기치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2명의 부대표를 선출하는 일반명부 선거에는 정진우 전 당 사무총장, 장석준 전 당 정책위의장, 이해림 전 사회당 부대표가 출마했고, 부대표 여성명부 후보로는 박은지 당 대변인과 이봉화 관악정책연구소 <오늘> 소장이 나섰다.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대선 패배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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