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둥이. 아직도 다섯살 처럼 보입니다
김동수
겨울방학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그만 아침일찍 영어 방과후 학습때문에 놀지를 못하는 막둥이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영어 자체가 싫은데 그것도 아침일찍 가야하니. 솔직히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보내니 어쩔 수 없지요. 정말 공부 안하고 하루 종일 놀고 싶은 만큼 노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딸은 재잘재잘하니 좋습니다. 그럼 아들이 좋을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목욕탕입니다.
"인헌이 아빠 등 좀 밀어줘.""등밀어 드릴 때마다 힘들어요.""당연히 힘들지. 아빠는 너하고 막둥이까지 밀면 팔에 힘이 다 빠진다."
"체헌이는 잘 안 밀잖아요.""아직 어리잖아. 너는 이제 중학교 3학년이다.""체헌이도 밀어달라고 하세요.""막둥이도 아빠 등밀어.""형아가 방금 밀었잖아요.""형아가 밀었으니까? 너도 좀 밀어.""아빠 내가 등 잘 밀죠."
"야 막둥이 팔에 힘이 많이 붙었네. 조금 있으면 형아만큼 힘이 생기겠어."경상도 지방에는 등밀이 기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너나 할 것이 다 미니까. 조금 꺼림칙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어쩔 수 없이 밀었지만 이제 중학교 3학년쯤 되니 등밀이 기계가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밀어줍니다. 팔에 힘도 많이 생겼습니다. 등밀어 주는 아들들, 가슴이 뿌듯합니다. 아이셋 키우는 재미가 갈수록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적게 낳는데 낳고 키워보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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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밀어 주는 아들, 재잘거리는 딸이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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