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쓰레기만 처리하라"

두비원 허가문제, 약속 어긴 행정이 불신 초래

등록 2013.01.14 14:35수정 2013.01.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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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지난해 12월에 낸 덕산면 광천리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두비원의 폐기물처리 변경허가(폐목재 소각 보일러 설치 허가)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중단 없는 투쟁을 선언했다.

광천1·2리 주민들로 구성된 광천리환경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최승우 군수와 면담 자리에서 "지난해 말 군수가 '두비원으로부터 공장변경 허가신청이 들어오면 반드시 주민들과 협의한 뒤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허가를 내줬다"며 "그래서 예산군 행정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이라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광천리환경대책위는 특히 "다른 지자체는 환경오염문제와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쓰레기를 다른 지자체로 보내 처리하는데 왜 우리 예산군은 거꾸로 다른 지자체의 쓰레기까지 받아서 처리해야 하느냐"며 "두비원에 반입하는 음식물폐기물을 예산군에서 발생하는 음식물폐기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천리환경대책위는 이와 함께 ▲ 주민과의 원만한 협의가 있을 때까지 두비원 공장 변경 공사 중지 ▲ 두비원 외 녹수화학과 비위생쓰레기매립장 등 광천리 환경오염 발생위험요인에 대한 환경종합대책 마련 등의 사항을 담은 주민요구안을 최 군수에게 전달하고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 군수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주민들과 협의해서 진행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서로 간에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여러분의 주장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논의를 해야 한다"고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공개 사과는 군수 개인이 아니라 예산군 행정을 대표한 사과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며 "주민에게 먼저 얘기하겠다고 한 부분은 신중하게 검토해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산군은 지난해 12월 두비원이 폐목재 소각 보일러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를 처리하는 내용으로 신청한 폐기물처리 변경 허가와 대기 및 폐수 배출시설 변경신고를 차례로 수리했다.

두비원은 하루에 예산군내에서 발생하는 10여 톤을 포함해 서울 등지의 지자체에서 보내오는 음식물쓰레기 120여 톤을 처리하는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다.


주민들은 현재 "지난 십수 년동안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공해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리 위생적인 공장으로 바뀐다 해도 믿을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두비원 #덕산면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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