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째 되던 날, 완전한 콩나물이 되다...
정현순
"오늘(15일)은 반찬을 해 먹어야겠는데... 완전한 콩나물이 됐어!"
정말 신기했다. 콩나물을 키우기 시작한 지 10일만에 완전한 콩나물 모양이다. 언니한테 얻어 온 약콩(검정콩인데 아주 작은 콩)으로 콩나물을 키워 보기로 했다. 나도 모를 일이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집에서 콩나물을 키울 생각을 다 했는지. 그렇다고 내가 알뜰살뜰 살림하는 살림꾼도 아닌데 말이다. 나이가 먹긴 먹었나 보다.
10일 전인 지난 6일 검정콩을 이틀 동안 물에 담가놓았다. 3일째 되던 날, 팅팅 불어난 콩을 그릇에 담고 검정비닐로 덮어놓았다. 검은색을 덮어 놓아야 콩나물이 잘 자란다고 하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주고 열어보았지만, 싹이 나지 않았다. 콩나물 자라듯이 쑥쑥 자란다고 하더니 깜깜무소식이네.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마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