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16일 내놓은 해명자료 일부.
관세청
관세청, 해명자료조차 수출증가율 줄었는데도 "수출 버팀목 역할" 억지 이어 관세청은 지난해 한미FTA 발효 이후 지난해말까지 대미수출동향 자료를 공개했다. FTA 발효 전후를 기준으로 FTA 혜택 품목과 비(非)혜택 품목의 수출증가율을 비교했다.
한미FTA 혜택 품목으로는 주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섬유 등이다. 비혜택 품목은 이미 관세가 거의 없는 전기전자, 무선통신 등이 꼽힌다. 관세청 자료만 보더라도 한미FTA 발효 이전에는 대미 수출증가율이 16.1%(혜택품목), 19.1%(비혜택품목)으로 높았다. 하지만 발효 이후 혜택품목은 8.1%로 반토막이 났다. 비혜택 품목들은 아예 수출이 줄어들었다.
관세청이 한미FTA로 수출이 늘었다고 해명하기 위해 내놓은 자료가 오히려 FTA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준 꼴이 된 셈이다. 하지만 관세청의 억지 논리는 계속된다. 세계 경제 불황으로 무역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FTA 효과로 대미 수출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에서 한미FTA가 작동을 했기 때문에 대미수출이 이 정도 받쳐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명자료가 FTA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그는 "(미국과) FTA가 없었으면 수출 증가폭이 더 하락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통상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이미 미국은 유럽 등과 달리 지난해부터 경기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FTA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관세청의 FTA 담당자도 이를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른 관세청 관계자의 말이 차라리 솔직했다. 이 역시 말이 안되긴 마찬가지만….
"우리가 (FTA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잖아요. 뭔가 내놔야하는… 그러니 언론에서 잘 봐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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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한미FTA 효과 둘러싼 '연이은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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