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버스노동자들은 전주 시내에서 버스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3보 1배를 벌였다.
문주현
지난 2년 동안 버스 노·사는 갈등만 벌여왔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4월, 1차 파업을 마무리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기본합의서' 체결 등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은 '단체협약'이었다. 기본합의서에 따라 노·사는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번번히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은 결렬되었다.
민주노총 버스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그저 자리만 앉아있을 뿐, 민주노조를 인정한다는 가장 중요한 의미인 단체협약 체결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 단계에서 결렬은 곧 파업으로 이어졌다. 2011년 3월, 2차 파업도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그리고 2011년 11월 3차 파업에 대해 민주노총은 "단체교섭에서 사업주들이 불성실하게 임한 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 계속되는 전북버스문제. 해법은 다른 게 아니고 단체협약 체결이다. 민주노총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 관계자는 "근무일수, 징계, 조합원 자격 등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단체협약의 핵심이다"면서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버스노동자들은 불안 속에서 운행을 할 수밖에 없기에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이 정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전북버스파업이 2년이 지나고 지난 12월에 이르러서야 전주지역 대중교통의 관리감독 주체인 전주시는 민주노총에 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하겠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해오며 전주 시내버스 5개사 민주노총 노조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뜻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