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생활경제' 이지영 시민기자
이지영
-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기삿거리를 늘 발굴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좀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대화나 생각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도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내용은 사람들에게 꼭 알리고 싶다는 의무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사를 통해 작지만 제 목소리를 세상에 낼 수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합니다."
- 지인의 반응은 어떤지요? "시민기자이고 정기적으로 칼럼 쓴다고 하면 다들 놀라더라구요. 얼마 전 수강한 강좌에서 자기소개 시간에 <오마이뉴스>에 고정칼럼을 쓴다고 하니 저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더군요. ^^ 한 번은 지인이 이런 기사를 봤다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쓴 기사였어요. 그래서 그거 내가 썼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더라구요. 저도 제 기사가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다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 최근 책도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잠깐 소개해 주세요.
"많은 전문가나 재테크 책을 보면 '절약해라, 저축해라, 정보를 알아라, 공부해라, 통장에 가입해라, 투자해라'라고 말합니다. 마치 돈 문제가 개인이 뭘 잘 몰라서, 돈을 헤프게 써서 생긴 것처럼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데 이건 잘못된 진단입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껴 쓰는 데 늘 쪼들리고 있다며 답답해합니다. 그 이유는 돈에 대해 합리적이기보다는 내 마음, 즉 심리에 더 휘둘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돈에 대한 착각이나 오류를 갖게 되고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내 돈을 손해 보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직업상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면서 이런 오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돈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심리계좌 '돈에 대한 5가지 착각'>(살림BIZ)이라는 책을 출간했지요. 재테크가 돈을 불리기는커녕 오히려 살림살이를 위태롭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동산, 주식, 펀드, 보험 어느 것 하나 살림에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합니다. 장기불황이 예고되는 지금 더 나빠지기 전에 우리집 경제상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책 속에서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 2013년 계획이 있다면, 또 <오마이뉴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책을 출간했기 때문에 가정경제전문가라는 타이틀에 좀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똑똑한 생활경제'도 더 다양한 내용을 보여 드리고 싶고 이를 위해 경제나 인문분야를 더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오마이뉴스> 역할이 더 중요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가정경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먹고 사는 것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이슈들이 많습니다. 특히 전기, 수도, 철도, 의료 같은 각종 공공영역의 민영화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독자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시민기자가 되려는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지식이나 정보를 단순 제공하는 거라면 그건 독자가 인터넷 검색만 해도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기사를 쓰는 것은 일상이나 단순한 현상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기사화해서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재미있고 보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내가 사람과 세상에 대해 더 넓고 깊은 생각을 가지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시민기자가 된다는 것은 참 매력적입니다. 글쓰기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겠죠."
- 진짜 아끼는 지인에게만 해 주는 돈 관리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사심이 좀 들어간 질문이긴 하지만...)."기술적인 방법은 좀 전에 설명한 내용이 핵심입니다. 예산을 세우고, 가계부를 쓰면서 확인하고, 빚 지지 않고 내 돈 갖고 쓰고, 비상금을 만들라는 것이죠. 돈 관리 방법은 단순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죠. 통장만 잔뜩 만들면 뭐합니까? 실천하지 못하면 다 헛일이죠. 사람들에게 돈 관리 하라고 하면 '문제가 좀 정리되면 할래요', '돈 관리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요'라며 회피하지요.
가장 안타까운 것이 사람들은 문제가 커질 만큼 커져,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돼야 돈 관리의 절박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돈 관리는 깨끗이 정리된 책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그 해결이 더욱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돈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문제가 정리되고 해결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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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유를 꿈꾸는 철없는 남편과 듬직한 큰아들, 귀요미 막내 아들... 남자 셋과 사는 줌마. 늘, 건강한 감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남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수련하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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