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좋아 한국에 살면서 결혼까지 한 '에바'

[인터뷰] 청국장이 좋고 두부와 콩이 좋다는 그녀의 한국 이야기

등록 2013.01.18 20:46수정 2013.01.18 20:46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에바 포피엘' ⓒ 이경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140만 명이 넘어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2.8%를 차지하는 시대에 도래했다. 세계속의 한국이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한국의 이미지는 크게 성장했고 또 성장하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에서는 외국인 주민 지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담부서 설치 및 통합조례 운영 등 중장기 행정지원체제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어적인 요소부터 시작해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 면에서 볼 때 KBS1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에바'라는 이름으로 익숙해진 에바 포피엘씨의 한국 생활은 대단히 성공적인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지금은 막을 내린 KBS1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은 본래 추석특집으로 만들어졌다가 반응이 좋아 고정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던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세계 각국 16명의 미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에 살면서 느꼈던 문화와 그녀들이 본 한국 남자의 모습 등 우리나라를 몸소 체험한 얘기를 토크를 통해 풀어나가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에바'는 우리에게 친숙한 외국계 연예인으로 다가왔다.

'에바'는 폴란드계 영국인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동서양의 미모를 두루 갖췄다.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더럼(Duham) 대학 재학시 중국유학도 했었고 졸업 후에는 일본에서 살다가 2005년에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올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좋아서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생활 7년째 "한국에 오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직장을 다녔어요. 그런데 한곳에 갇혀서 컴퓨터만 보고 이런 일이 너무 무의미하게 다가오더라고요. 평소에도 한국에 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3개월 정도 한국에서 공부하고 돌아가서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왔는데 한국에 오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한국 음식도 맛있고 한국 사람도 재미있고 그래서 '조금 더 한국말을 배워야 되겠다'라고 마음먹고 연장을 했죠. 그렇게 연장하고, 연장하고 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한국생활이 7년이 된 거예요."


a

애견관련 한 전시회에서 사인회에 참석한 '에바 포피엘' ⓒ 이경관

-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학생이었을 때 '학교에서 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오디션을 나가라'라고 해서 SBS 슈퍼주니어의 풀하우스에 나갔었죠. 별로 인기가 많지 않아서 사람들은 잘 모르고요. 다음으로는 KBS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영어를 할 줄 알면 영어 선생님 역을 할 생각이 없냐?'라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죠. 운이 좋았던 것은 <미녀들의 수다> 특집 방송이었어요. 한 번만 하는 방송이었는데 이 방송도 출현하기로 해서 출현을 했는데 고정프로그램이 된 거죠. 학생이었는데 갑자기 고정프로그램이 두 개나 생기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방송과 CF 등의 활동을 하게 된 거죠."

- 오래 전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 후 방송에서 보기 힘들던데 현재 근황은?
"요즘에는 고정으로 출연하는 방송은 없어요. '칼로 물베기 쇼-부부젤라'하고 예능에서 가끔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또 출입국관리소 홍보대사,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각종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한국음식이 좋아서 더욱 한국이 좋다는 그녀, 한편으로는 그녀의 미모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한국 전통의 청국장을 즐기며 두부요리, 콩국수 등 콩이나 두부로 만든 음식을 특히 좋아한다면서 한국음식에 대한 강한 애착을 표현하기도 했다.

- 한국 생활에서 힘든점은 없었는지?
"힘들 때 많았죠. 외롭고 힘들고 그랬어요.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혼자 원룸에서 살다보니까 어둠뿐이고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이상해지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술도 많이 마셨죠. 그런데 '미수다'에 같이 출연한 사유리가 '모모코'라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모모코 때문에 일찍 들어가야 돼'라고 하면서 매일 일찍 들어가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를 책임을 져야 되는 입장이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뽀뽀'라는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죠. '뽀뽀'를 키우니까 '뽀뽀' 때문에 일찍 들어가지게 되고 집에 가면 '뽀뽀'가 반겨주고 그래서 제 정신도 좋아지고 생활이 많아 달라졌어요. 한국에서의 첫 가족이자 누군가에게 제가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계속 한국에 살 것인지?
"평생은 모르겠지만 남편이 한국 사람이니까 당분간은 계속 살거에요. 남편 전공이 '청소년 리더학과'인데 영어를 못해서 현재는 영어 공부하러 유학을 갔어요. 유학 다녀오면 한국에서 계속 살겠죠. 2013년에는 아기도 갖고 싶어요.(웃음)"  

a

자신의 반려견 '뽀뽀'와 함께 ⓒ 이경관


'에바'는 지난 2010년 10월에 한 살 연하의 한국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다. 남편은 레포츠 강사로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의 소유자다. 두 사람은 수상스키 등의 운동을 좋아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원자현의 모닝쇼>에서 화상통화를 통해 출연해 "결혼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 신혼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또 결혼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에바, 그녀의 한국 사랑만큼 행복한 결혼생활과 왕성한 방송활동을 통해 우리 곁에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
#에바 포피엘 #미녀들의 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가슴이 가야할 곳을 현실이 막는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3. 3 나의 60대에는 그 무엇보다 이걸 원한다
  4. 4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5. 5 이성계가 심었다는 나무, 어머어마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