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모습. 빙산 위에 펭귄 한 마리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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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방은 기온이 매우 낮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심지어 여름에는 24시간 내내 낮이고 겨울에는 밤만 계속된다. 그래서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현상이 극지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극지방의 날씨는 매우 중요하다.
북극과 남극 중 어느 곳이 더 추울까. 답을 먼저 말한다면 바로 '남극'. 1960년 8월 24일 남극 대륙의 보스톡기지(남위 78°27'·동경 106°51')에서 -88.3℃라는 지구표면에서 가장 낮은 기온이 관측됐다. 남극은 지구에서 다섯 번째 큰 대륙으로 전세계 육지 면적의 10분의 1(약 1360㎢)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 두께 2km, 최대 4.5km 이상의 눈으로 덮여 있는 곳이다. 해발고도는 평균 2.3km.
반면 북극은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여 있으며 얼음 아래 면적은 1400만㎢(한반도의 약 46배), 깊이는 평균 1.2km 이상인 북극해(北極海)로 이루어져 있다. 북극권의 겨울은 따뜻한 바다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아 남극보다 따뜻하다. 북극해에 면한 해발고도 4m의 알래스카 배로곶(북위 71°23', 서경 156°30')의 연 평균기온은 -12.7℃로 남극(약 -23℃)보다 10℃ 정도 높다.
겨울철 남극 대륙은 복사냉각에 의해 기온이 크게 내려가는데 -65℃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공기 때문에 하강기류가 생기면서 고기압이 발달한다. 이때 주위를 향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데 남극 대륙이 사발을 엎어놓은 형국이어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사면을 따라 바람이 내리분다. 이 차가운 바람을 가리켜 '활강풍(katabatic wind·滑降風)'이라고 한다.
남극 대륙을 덮고 있는 얼음은 몇 만 년 동안 조금씩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이뤄진다. 하지만 실제 강설량은 의외로 적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공기 중의 수증기가 적어 구름이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극은 통상 한 달(30일 기준) 중 28일이 '쾌청'의 날씨다. 남극 내륙에는 거의 눈이 오지 않아 '흰 사막'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북극권의 여름은 남극에 비해 급격히 온도가 내려가는 경우가 없고, 고기압이 발생한다거나 바람이 강하지도 않다. 그에 비해 남극의 여름은 -10℃ 안팎으로 겨울같은 여름 날씨가 나타난다.
사람 사는 가장 추운 곳 '베르호얀스크'... 최저 -
67.8℃
기록도 남극을 제외하고 사람이 사는 곳 중 가장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곳은 어딜까. 바로 시베리아 대륙의 야나강 부근에 있는 베르호얀스크(북위 67°33', 동경 133°23', 해발 137m)다. 여기는 북극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사람 약 2000명이 살고 있다.
월 평균기온이 여름 15℃, 겨울 -48℃로 여름과 겨울이 60℃ 이상의 기온 차이를 보인다. 최저기온 관측값은 -67.8℃로 남극 보스톡기지의 기록(-88.3℃)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구상 최저기온이었다. 한편 여름철 최고기온은 34℃까지 올라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과 비슷하다. 지구상에서 연중 기온 변화 폭이 100℃를 넘는 곳은 이 근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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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88.3℃,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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