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당한 경남'한다더니 측근·보은인사 일색"

도립대학 총장·발전연구원장 등 측근 내정... 야권 일제히 비난

등록 2013.01.24 11:34수정 2013.01.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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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경남도정'을 내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최근에 했던 인사와 관련해 야권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19 보궐선거 뒤 취임한 홍 지사가 최근 주요 인사를 했는데 말이 많다. 또 경남도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해 시끄럽다.

홍 지사는 조진래(48) 정무부지사, 강민국(42) 비서실장, 오태완(47) 정책단장, 정장수(47) 공보특보, 박재기(55) 중소기업 특보, 나경범(48) 서울본부장, 안종복(57) 프로축구 경남FC 대표이사를 임명하고, 김정권(53) 경남발전연구원장과 엄창현(56) 경남도립 남해대학 총장을 각각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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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 윤성효

이들은 모두 홍 지사의 측근이거나 선거캠프에 관여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조 정무부지사는 홍준표 선거캠프 상황실장을 지냈다. 강신화 전 경남도교육감의 아들인 강 비서실장은 보궐선거 때 홍 지사를 수행했다. 하순봉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오태완 정책단장은 홍 지사의 선거캠프 보좌관으로 있었고, 김정권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정장수 공보특보는 홍 지사의 선거캠프 언론담당 보좌관이었다.

박 중소기업 특보는 전 한나라당 중소기업특보였고, 나 서울본부장은 홍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보좌관을 지냈다. 김정권 원장 내정자는 홍 지사가 한나라당 대표일 때 사무총장을 지냈고 선거캠프에서도 역할을 했다. 엄 총장 내정자는 한국환경공단 본부장․상임이사를 지냈다. 또 그는 홍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보좌관을 지내기도 하고, 홍 지사가 태권도협회 회장으로 있을 때 특보를 지냈다.

"이런 게 당당한 경남도정인지 우려스럽다"

이에 홍준표 지사의 선거캠프가 경남도청으로 옮겨 왔다는 지적이다. 통합진보당 석영철 경남도의원(창원)은 "당당한 경남도정을 내세우더니 이것은 완전히 보은 인사다"며 "인사를 측근 중심으로 하고, 선거 때 일했던 사람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정상적인 인사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명희진 경남도의원(김해)은 "누가 보더라도 참모들로 짜여져 있다. 국회의원할 때나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람들을 챙겨주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런 게 당당한 경남도정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종엽 경남도의원(비례대표)은 "홍 지사가 개혁도정을 하겠다고 하더니, 완전히 구태의연한 보은인사와 밀실인사를 하고 있다"며 "선거 때 도왔던 사람들을 전부 기용하고 있다. 이것은 내년에 있을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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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홍준표 지사의 ‘당당한 경남도정’을 구현하기 위해 ‘도정개혁단’을 발족하고 지난 23일 경남도청에서 ‘도정개혁위원 간담회’를 가졌다. ⓒ 경남도청


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은 24일 "경남도가 측근의 도가니?"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이들은 "홍 지사가 취임 일성으로 당당한 경남시대를 도정지표로 삼는다더니 두반 당당했다간 경남도덩이 측근의 도가니가 될 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무라인에 자신이 의중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인사를 배치하는 것은 응당 이해할 수 있으나 경남발전연구원장부터 서울본부장, 남대학학 총장까지 홍 지사의 선거캠프 인사를 배치한 것은 결국 이명박 정권의 '회전문 겸용 막가파식 인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다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은 "당당함이 뻔뻔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남도민과 도정을 위해서는 측근을 위한 당당함이 아닌 도민을 위한 당당함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홍 지사의 '당당한 경남도정'을 구현하기 위해 '도정개혁단'을 발족하고 지난 23일 경남도청에서 '도정개혁위원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도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2013년도 청렴도 향상 특별대책과 도정개혁단 운영 기본 계획을 보고하고, 이후 도정개혁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최종적으로 기본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정개혁단은 4월말까지 운영된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석영철 #이종엽 #명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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