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공도교 길이 280m 중 양쪽 난간과 인도와 차도를 경계하는 중앙분리대까지 약 80% 정도의 겉표면이 덩어리져 부서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종술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좀 궁핍한 변명으로 박리현상 자체가 잘못이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데 콘크리트 품질 자체의 문제이거나, 양생과정이 부실해서 일어난 문제 등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며 "눈이 좀 쌓였다고 해서 부서질 것 같으면 구조물용 콘크리트로서는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멈추고 추가적으로 진행이 안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 같은 일이 반복되면 구조물 자체가 더 떨어져 나오면서 대형결함으로 일어날 수 있다"며 "구조물 자체가 지금같이 손으로 만져서 푸석푸석 깨질 정도라면 100%로 양생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콘크리트를 실은) 레미콘이 그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들어올 수는 없다, 4대강 사업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면서 겨울 공사가 많았다, 콘크리트란 시멘트가 접착제 역할을 하면서 물과 섞이고 모래와 자갈을 움켜쥐는 역할을 하며 강도를 발휘하는 화학작용을 한다"며 "겨울철에 공사하면 화학반응을 확실하게 일으키기 전에 얼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100%로 화학작용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굳어 버리고 푸석푸석해지는 것이다"고 자문했다.
허 교수는 "현장을 가보지 않아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만져서 푸석푸석할 정도라면 강도 조사를 해보면 쉽게 원인이 나올 것이다"라며 "문제가 있는 만큼 수자원공사에서 봄까지 기다리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검사를 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파악을 해 보강 공사를 해야지 지금 당장에 시끄럽다고 덮으려고 한다면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좀 궁핍한 변명, 박리현상 자체가 잘못"... "아주 무식한 발언"
대전 건설업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에 여러 곳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레미콘에 문제가 아닐까 한다"며 "옛날 재래식으로 할 때도 콘크리트가 깨지지 않는데 요즘같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서 깨지고 있다는 것은 골재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하지만 눈이 쌓아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고 일축했다.
이어 "날씨가 추울 때 콘크리트를 치면서 얼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없다"며 "그게 아니라 한다면 재료적 현상일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정밀 기관에 의뢰해 원인 규명을 하면 바로 나올 것이고 필요하다면 민관이 공동조사를 해보면 나올 것이며, 그냥 덧칠하는 등 보강만 한다면 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아주 무식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양흥모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상황실장은 "4대강 사업이 준공한 지 1년도 안돼서 벌써부터 문제의 심각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눈에 드러난 부실보다 주요 시설에 이런 식의 부실로 인한 문제가 드러난다면 다가올 홍수나 악천후에 대규모 재해나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땜빵으로 처리하고 미봉책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박근혜 당선인이 새 정부 취임과 함께 4대강 사업에 보와 시설물에 대해 정밀진단과 평가를 하루빨리 하지 않고서는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며 "관련 대책을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시공사나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 등 공사 과정에 부실이 일어난 부분에 대한 조사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