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자진사퇴해야"... 박근혜 '미소'만

문희상 "48% 국민 잊지말라" 쓴 소리... 북핵 대응·국정논의 여야협의체 운영 합의

등록 2013.02.07 15:56수정 2013.02.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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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7일 오후 5시 13분]
"이동흡, 자진사퇴해야"... 박근혜 '미소'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본인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별다른 답변 없이 웃으며 넘겼다. 박 당선인은 전날(6일)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통해 표결이 이뤄지는 민주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해달라"며 특정업무경비 사적유용 의혹 등으로 '낙마' 상태나 다름없는 이 후보자에 대한 표결 처리를 주문한 바 있다.

7일 오후 열린 '북핵 관련 3자 긴급회동'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당선 후 처음으로 야당 지도자와 만나는 자리인 만큼 쓴소리도 간간이 나왔다. 문 위원장은 "박 당선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국민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선인이) 국민의 또 다른 대표인 야당 대표를 만나는 자체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야당 대표와도) 자주 만나고, 언론과도 소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을 지지한) 48% 국민을 잊지 말고 100% 국민을 위해달라"고 덧붙였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되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인수위의 '일방통행'을 지적했다. 박 당선인이 "오랜 의정 경험동안 느꼈던 바를 정부조직개편안을 만들었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하자, 문 위원장은 "그런 부분도 대화를 통해서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언도 곁들였다. 문 위원장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취임 후) 1년 내에 해야 한다"면서 출범 후 100일이 중요하니 일정표를 만들어서 과감하게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48%의 국민을) 잊지 않겠다, 다 품고 가겠다"며 "(문 위원장의) 여러 제안에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세 분이 진솔되게 나눌 수 있는 얘기들을 나눴다"고 자평했다.


"국정 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 위해 여야간 협의체 운영한다"

특히, 이들은 이날 북핵 문제뿐 아니라 민생현안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국정동반자임을 확인하며, 국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사안이나 시급히 처리해야 할 긴급한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상호간 협력한다"며 "이를 위해 국정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위해 여야간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합의했다.

또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공통공약을 조속히 처리한다"는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알다시피 박 당선인이 당선 이후 야당 지도자를 만난 것이 처음이다, 이 만남 자체가 책임 있는 여야 대표와 당선인이 앞으로도 중요한 현안이 생기면 언제든지 만나서 협력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야 협의체가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중 하나인 '국가지도자연석회의'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해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고,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 역시 "실무적으로 논의가 진전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박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는 공동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장을 용납할 수 없으며 만일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6자 회담 당사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모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국제사회와 맺은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을 재차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진정한 협력의 자세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함께 추구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교체시기에 북한의 무모한 행동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와 군이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자"고도 약속했다.

[1신 : 7일 오후 3시 56분]
"북, 핵실험시 고립 자초"... 박근혜-문희상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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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북핵 문제의 적절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회동한 가운데, 박 당선인과 문 비상대책위원장이 얘기를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6자 회담 당사국은 물론 UN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고 더욱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생각이 똑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3자회동 첫머리 인사말에서  "사실 북한은 핵을 가지고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단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여야 대표가 회동에 참석한 데에 감사를 표하면서 "위기 상황일수록 여야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서 나아가야 되는데, 초당적으로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만약 이번에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새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서 남북간에 신뢰를 갖추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려는 진정어린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하기 전에 여야가 한목소리로 북한이 (핵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강력히 촉구할 때"라며 "우리나라는 정권교체기에 있는데, 이럴 때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이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강한 억지력으로 안보에 한 치의 오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이 북한 핵실험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여야 단합된 대응을 강조하자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처음부터 끝까지 더도 덜도 없이 생각이 똑같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여야 단합된 대응에 찬성했다.

문 위원장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이렇게 셋이 만나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소중하다"면서 이날 회동의 의미를 ▲"모든 국민이 불안해하는 데 여야 구별 없이 당선인과 함께한다는 자체가 설날의 큰 선물이다" ▲"전세계에 우리는 한결같이 안보는 여야가 일치한다는 걸 ▲"북한은 오판하지 말라. 우리는 하나다. 안보에는 (여야가) 예외없이 함께 간다" 는 세 가지 메시지를 보내는 기회로 평가했다.

황우여 대표도 "지금 (당선인이) 말씀 주신 대로 세 사람이 여야 함께 당선인이 곧 취임하신 뒤에 결의해서 좋은 전례도 남길 것"이라며 "핵실험은 종래와 다른 의미가 있어서 동북아 정세와 평화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위중할 수 있는데,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서 실효적인 조치를 강구해 나아가야 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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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을 앞두고 열린 여야긴급회동에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 황우여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문희상 #황우여 #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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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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