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전 마지막 공식 기도를 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CNN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퇴임 전 마지막 기도에서 자신은 신의 뜻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24일(한국시각)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 강론에서 신이 자신에게 교황 자리에서 물러나 기도를 하라고 지시하셨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교황이 창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탈리아 로마 경찰은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공식 기도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약 1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교황은 "주님이 나에게 산에 올라가 더욱 기도와 명상에 헌신하라고 명하셨다"며 "교황에서 물러난 뒤에도 나이와 체력에 맞는 방식으로 사랑과 봉사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베네딕토 16세는 오늘 28일 교황을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선종할 때까지 교황을 유지하는 것이 전통인 가톨릭에서 자진 사퇴는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약 600년 만에 처음이다.
일부 언론이 가톨릭 내부의 치열한 권력 다툼과 비리, 성 추문 사건으로 인해 교황이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보도했지만 바티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고령과 건강 악화를 사퇴 이유로 밝힌 베네딕토 16세는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항상 가까이 있을 것"이라며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채운 신자들에게 교황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베네딕토 16세는 "퇴임 후 수도원에서 기도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밝혔고, 바티칸은 규정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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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마지막 기도... "주님의 뜻으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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