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대여업은 다양한 견종들을 보유하고 2박3일, 1주일, 1개월 등으로 애견을 대여하고 있다
이경관
애견인구가 늘고 관련시장이 커지면서 애견관련 사업도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도심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직장과 주거환경 등의 이유로 애견관련 시설들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된 사업들이 애견호텔, 카페, 유치원 등의 위탁 겸 보호시설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관련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현재도 다양한 사업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애견관련 사업들은 애견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의 한계와 주인이 집을 비워야 되는 상황에서 주인을 대신해 돌봐주는 등의 애견을 위한 사업들이다. 다시 말해 반려동물로서 존중의 개념에서 만들어진 사업들이다.
하지만 2007년 무렵 미국에서 등장했다는 애견 대여서비스가 최근 국내에서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은 애견을 돌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거나 공간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사업의 타당성을 내세운다. 또 동물복지 선진국이라는 일본도 애견 대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대여라고 함은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상식적으로 자동차나 정수기 등의 기계적인 것들로 인식하고 있다. 살아있는 생명을 대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애견대여 사업은 앞에서 언급한 다른 사업들과 달리 애견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다. 가지고 놀 인형이 필요해서 인형을 아기에게 일정기간 대여해 주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비용의 경우 견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박 3일에 5~7만 원, 1주일에 8~10만 원이다.
생명을 빌려주는 애견대여서비스, 생명경시 풍조로 이어질 우려 지난 2월 28일 한 일간지는 애견대여사업에 대해 이용자들의 예를 들면서 일부 동물단체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있지만 인기가 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애견을 키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 평일에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사람들, 개를 키우면 덜 외로워서, 집에서 반대해서 잠깐이라도 키워보고 싶어서 등을 예로 들었다. 한결같이 사람 위주다.
생명의 대여로 사람이 만족해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사업이 아니다. 동물은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사람 위주의 지나친 이기심이 이 땅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생명을 대여함으로써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려동물 1000만의 시대 도래, 그로인한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은 그 자체적으로 사회에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며 또 직업을 제공한다. 아울러 동물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의미도 부여한다.
애견관련 산업이 외형적 성장만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직업군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애견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부터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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