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송전탑건설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7일 오전 각북면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정훈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1년이 다 되도록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사평1리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모여 송전탑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주민동의 없는 송전탑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경북탈핵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와 삼평리 주민들로 구성된 '청도 345kv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는 7일 오전 청도군 각북면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면장에게 마을 여론을 의도적으로 주도하려는 마을 이장의 전횡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박아무개 마을이장이 주민들을 송전탑을 반대하는 측과 그렇지 않은 측으로 양분한 뒤 찬성하는 주민들을 규합해 마치 마을주민 대다수가 송전탑을 찬성하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최근 이장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이은주 부녀회장을 임기가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조장해 해임시킨 뒤 새 부녀회장을 자기마음대로 선임하는 등 직권남용까지 저질렀다며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엄청난 심리적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새로운 부녀회장과 새로운 부녀회원 명단을 꾸며 부녀회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면사무소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부녀회원들이 수십년동안 직접 선출해왔던 부녀회장을 이장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교체하고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는 사람들만으로 마을임원을 구성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마을이장의 직권남용에 대해 각북면장에게 진정을 넣고 사태를 바로잡아줄 것을 여러 번에 걸쳐 호소하였지만 각북면장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사태를 수수방관함으로써 할머니들을 더욱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장의 부적절하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임명권자인 면장이 묵인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대책위는 각북면장에게 삼평리 마을이장은 읍면동 행정보조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해임할 것을 촉구하고 더 이상 사태를 묵인한다면 면장의 직무유기를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한전에 대해서도 공사를 밀어부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마을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피눈물과 골깊은 대립 조장을 서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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