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로 다시 흔들리는 광주전남

안철수 귀국 맞춰 움직이는 시민포럼... 여론 흐름 심상찮아

등록 2013.03.07 19:21수정 2013.03.0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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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하여 출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하여 출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1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광주전남 정가에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아직 실체조차 없는 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서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안철수 신당' 합류설이 나돌고 있다. 또한, 사실상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지역 선거캠프였던 '광주전남 시민포럼(이하 시민포럼)'이 자체 워크숍을 준비하는 등 정치적 행동을 시작하고 있다.

시민포럼은 7일 오후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정치 복귀와 관련 "대선기간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했던 '광주전남시민포럼'은 안 전 후보의 신속하고 명쾌한 정치복귀 선언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시민포럼은 "대선 과정에서 다소 미적지근하다는 평가를 의식한 듯 안 전 후보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로 정공법을 선택했다"며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 불렸던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키라고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시민포럼은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 이후 면역력이 아예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박근혜 정부의 독선과 북핵 위기로 나라가 백척간두에 놓인 현재에도 민주당의 당권 싸움은 지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민포럼은 "이제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이 없는 무능한 정치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고 민주당은 회생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다"며 "새 정치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주장했다.

대선 당시 안 전 후보의 사실상 광주전남 선거 캠프였던 시민포럼이 민주당을 향해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는 까닭은 심상치 않은 여론동향 때문이다.

실체조차 없는 '안철수 신당'... 여론조사서 호남 지지율 24.7% 기록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실체조차 없는 '안철수 신당'이 호남 지지율 24.7%를 기록하며 민주당(24.2%)을 오차범위 안이지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달 7일과 8일 이틀 동안 호남지역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안철수 신당(34.8%)'이 민주통합당(34.2%)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신당에 지역민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고위 경찰 간부 출신인 A씨, 고위 관료 출신인 B씨, 개혁적인 자치단체장 출신인 C씨는 이미 합류의사를 밝혔고, 일부 광주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도 '안철수 신당'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포럼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귀국해서 공식입장을 밝히면 안철수식 새 정치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새정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높아가는 대신 민주당에 대한 실망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포럼은 안 전 대선후보의 귀국과 지역민심의 지지를 등에 입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2일과 23일 시민포럼이 자체 워크숍을 여는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신당'은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준비하는 지역의 조직적 토대를 착실하게 다져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포럼 워크숍에 안 전 대선후보가 참석할 것인지 여부도 큰 관심이다. 이는 안 전 대선후보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의 시기마다 광주를 방문해 입장을 정리하고 피력했기 때문이다. 미묘하게 형성되기 시작한 이 흐름이 지방선거 등 정치적 실전기를 거치면서 유지·확장될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광주전남시민포럼 #지방선거 #민주당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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