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근로자, 퇴사 한 달만에 사망

7일 저녁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 추정

등록 2013.03.07 23:18수정 2013.03.08 09:18
0
원고료로 응원
a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 심규상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서승화) 대전공장에서 일해오던 근로자가 퇴사한 지 1개월 만에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30분 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경트럭용 타이어(LTR) 생산 공정에서 일해오던 A씨(50)씨가 자택에서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저녁 인근 식당에서 음주 후 귀가해 사망한 점 등으로 미뤄 일단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A씨는 지난 199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약 19년간 대전공장의 여러 공정에서 일 해오다 지난해 8월경부터 6개월간 휴직한 후 지난 2월 8일 자진 퇴사했다. 경찰은 A씨가 알콜릭(알콜중독)이 있었다는 증언에 따라 평소 생활습관은 물론 회사 근무당시 건강상태 등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6일 밤에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성형공정에서 근무하던 B씨(31)가 작업 도중 쓰러져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는 중 숨졌다.

법원은 지난 2009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장 등에 대해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한 근로자들의 건강관리에 소홀한 책임이 있다'고 유죄 판결한 바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고, 2008년 이후 한국타이어 전·현직 노동자 4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여 명이 잇따라 사망해 '집단 돌연사'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백혈병 또는 유사질환으로 산재승인을 받은 근로자 4명이 숨졌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