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김병관, 떠나는 김재우

[손병관의 트위터 핫이슈] 3월 12일

등록 2013.03.12 17:25수정 2013.03.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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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가 12일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임시집무실을 나서고 있다.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개인적인 사심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청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오늘 오후 2시 20분경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국방부 기자실에서 대국민입장 표명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반발과 정부조직법 협상 등을 감안해 김 후보자의 임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 만큼 임명권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단을 하리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역시나'였습니다.

김 후보자 입에서 나온 말은 "앞으로 의혹들이 생기지 않도록 저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사퇴 불가의 변. 김 후보자는 말 그대로 일방적으로 '대국민입장'만 표명한 채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떠났습니다. 이런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jhohmy***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 "청문회 통과하지 못한 자는 장관 임명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해놓고, 당선되자 태도 돌변하여 청문보고서와 관계없이 김병관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한다. 이것이 '박근혜식 약속정치'인가?
@mother*** 김병관 내정자 돌출 입장발표에 한바탕 소동. 국방부장관이 돌출행동하면 국가안보에 위기 온다. 사퇴이유 하나 더 추가됨.

여당 의원들도 대놓고 두둔하지 못하는 이분을 위해 용기 있게 나선 분이 있었으니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김형태 의원.

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의 위장전입 30여 건에 대해 "장군이 그렇게 추접스럽게 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렇지만 다른 고위공직자에게도 이런 하자는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에 '김 후보자 능력이 원체 출중하니 그 정도는 덮어주고 한번 일하게 만들어보자"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손석희 교수가 "현행법 위반이 17번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횟수를 자꾸 말 하신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입에 담기 참으로 민망한 논란으로 이미 유명해진 김 의원을 두고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알고, 찌질이 사정은 찌질이가 챙겨준다"는 논평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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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6일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이렇게 버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인 김 이사장은 김재철 MBC 사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는데, 단국대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로 확인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justic*** 김재우 사퇴. 만시지탄(晩時之歎)이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말?
@heehee** 여우 난 자리에 늑대나 호랑이를 앉히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만...
@sjhl** 왜 좀 더 버티지 않고, 박근혜가 물갈이 나섰다더니 이제 시작인가? 재철이도 그만둬야겠지, 바꿔봐야 또 재철...

김 이사장 퇴진에 역시 논문 표절로 뜨끔할 사람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인데, 이분 반응은 어디서도 찾을 길이 없네요.

논문 표절이야 어떻든 일만 잘하면 된다는 게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라면 막을 도리가 없겠죠. 5년 꾸욱 참고 '심판의 그날'을 기다리렵니다.

● 오마이뉴스 트위터|@Ohmynews_Korea
#김병관 #김재우 #허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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