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경비대 근로자들은 주로 세종정부청사 건물 내외부 출입구 검색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사진은 세종정부청 내 한 부처 출입구 검색대
심규상
이들은 회사 측이 당초 주간-야간-비근무(첫날 낮근무, 다음날 밤근무, 다음날 비근무) 근무체계로 근로자를 모집한 후 실제로는 주간-당직-비근무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조 2교대로 낮 10시간 근무교대 후 다음날 24시간 당직근무 등 주당 78시간을 일하고 있어 피로 누적이 극심하다고 호소했다. 근무 인원은 약 140여 명. 이들이 한 달간 받는 월급은 일괄적으로 184만 여원이다. 게다가 식대지원은 다른 업체의 절반 수준인 월 4만 원에 불과하다.
부족한 인력으로 청사 내 인력배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도 많다. 실제 세종정부청사로 들어가는 대부분의 외곽 쪽문은 출근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굳게 닫혀있다. 때문에 민원인들이 청사를 방문할 때마다 외부 주차장에 주차한 후 최소 10여 분 이상을 열린 문을 찾아 헤매야 한다. 모든 부처가 하나로 연결돼 있는 세종정부청사는 청사 둘레만 약 5km에 달한다.
근로자 A씨는 "근무자들이 처음 공고모집 내용과 같이 주간-야간-비근무 근무체계로 전환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자가 대부분 50대 중반인데다 주간, 야간 24시간을 서기 때문에 비몽사몽간에 근무를 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누구도 버티지 못하고 다 이직하거나 경비가 허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소 등 다른 근무지는 주간- 주간- 야간-야간 후 비근무-비근무 형태로 근무한다"며 "인간답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례 2. 경비근로자는 엘리베이터 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