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콘클라베'... 새 교황 어떻게 뽑나?

바티칸, 12일부터 콘클라베 시작... 새 교황 뽑히면 흰 연기 피워

등록 2013.03.12 09:38수정 2013.03.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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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시작을 보도하는 영국 BBC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시작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한 바티칸이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연다.

바티칸은 12일(한국시각) 전 세계 115명의 추기경이 모여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연 뒤 시스티나 성당으로 이동해 콘클라베를 시작해 새 교황을 뽑게 된다.

베니딕토 16세는 지난달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교황직을 유지하는 것이 오랜 전통인 가톨릭에서 교황이 생전 물러난 것은 598년 만이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근다'라는 의미처럼 바깥세상과 철저하게 격리되어 비밀회의로 진행된다. 외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신중하게 새 교황을 뽑기 위한 것이다. 일말의 부정 가능성도 막기 위해 전자투표도 하지 않고 펜과 종이를 사용한다.

투표가 시작되면 새 교황이 뽑힐 때까지 인터넷, 휴대폰, TV 등 모든 통신기기는 허락되지 않으며 전파 차단기도 작동된다. 만약 이를 어기면 파문까지 감수해야 한다.

전체 3분의 2인 77표 이상을 얻은 득표자가 나와 새 교황이 선출되면 투표용지를 태워 굴뚝에 흰색 연기를 피우는 것으로 바깥세상에 알린다. 하지만 당선자가 없으면 검은 연기를 피운다.

12일 첫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는다면 13, 14일 이틀간 다시 투표를 진행한다. 그럼에도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투표를 반복하게 된다.


새 교황, 누가 유력하나... '혼전 양상'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유력한 선두 주자가 없어 결과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유럽 대 비유럽, 개혁파 대 보수파 등 다양한 대결 구도가 얽혀있어 투표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외신은 그나마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과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추기경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둘 다 백인이라 일각에서 제기됐던 사상 첫 흑인 교황 선출의 가능성은 낮아졌다.

로마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베니스 대교구와 밀라노 대교구 맡았던 스콜라 추기경은 개혁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최근 권력 다툼과 부정부패, 성 추문 등으로 얼룩진 가톨릭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가 28명으로 가장 많은 추기경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도 스콜라 추기경의 강점이다. 하지만 스콜라 추기경은 바티칸 관료 출신이 아니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파울루 대교구를 맡고 있는 스체레르 추기경은 전통적인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바티칸 재정을 맡은 경험과 전 세계 40%의 신자가 모인 남미 대륙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밖에 미국 보스턴 대교구의 숀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 뉴욕 대교구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세계 정치를 이끄는 미국이 종교 권력까지 차지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교황 #콘클라베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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