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국회의원.
윤성효
21세기 리더십은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0세기 리더십은 완벽한, 절대정치인·절대운동가를 요구했다. 그런데 21세기는 결함투성이의 리더십을 원한다. 자기 결점을 노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24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언급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그는 "결점을 공개하지 않아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이라며 "그가 노회찬의 심정을 한쪽이라도 이해를 해봤느냐"고 말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삼성 떡값검사' 실명을 공개했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은 "21세기 리더십은 결함을 공개해야 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언급했다.
"이건희 회장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다. 그는 '말을 하는 데는 3년이 걸렸지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배우는 데는 6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했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뒤 50일이 지나서야 삼성이 사과했는데, '사과'인지 '배'인지 모르겠더라. 태안 주민들이 더 분통이 났다. 사과는 하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경청'한다고 하면서 왜 노동자 말은 안 듣고, 노동조합은 못 만들게 하는가."정봉주 전 의원은 "지도자는 일단 결점을 공개하라.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은 '나쁜 놈'이라고 욕하는 게 아니라 그 결점을 같이 해결해 주려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공감은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다. 노조도 모든 투쟁을 공개해버려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항의하려고 하는데 재미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산과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리더십의 다른 형태가 분산과 협업이다. 분산은 공개다. 권력은 분산이고 민의는 모으는 것이다. 노조도 재정을 공개하고 모든 투쟁 방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뭉쳐 있어야 힘이 있다. 그 저변에 깔려있는 것은 철저하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에 갔더니 맨날 재미가 있더라고 해야 한다. 놀고 싶어서 가입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노조 회의 마치고 나서 감자탕집에 가서 소주 마실 게 아니라 '클럽' 같은 데 가서 놀아보라. 뒷풀이는 피자집에서 하면 어떨까. 한달에 한 번씩 영화 보는 행사를 잡아보면 어떨까. 그날은 젊은 오빠처럼 '깔쌈'하게 입고 나와 보면 어떨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