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K팝스타를 통해 등장해 큰 얻기를 끄는 '악동뮤지션' SBS 요즘 따라 그렇다. 머리가 아프고 밤에 잠도 오지 않아 휴대폰을 열지만, 낮에 웃으며 만난 그 많은 사람 중에 전화나 카톡 할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 유명한 맛집 음식과 명품을 사면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지만, 사실은 비싼 돈 주고 이걸 왜 하는지 하는 의문에 마음만 허하더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가식적인 가면을 쓰고 지내는 사회생활에 염증을 느끼며, 인간은 왜 사는지, 돈 안 되는 고민에 스며갈 즈음. 문득 깨닫는다. 아,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대중의 일상은 사실 이처럼 권태롭고 피곤하다. 인생이 그렇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언제나 순수한 '날것'을 욕구한다. 계산되지 않은 즐거움. 가식 없는 즐거움. 행복마저 꾸미는 지금의 시대에 과연 새로운 즐거움이라는 게 있을까. '악동뮤지션'의 참신한 즐거움결국 대세는 '리얼'이다. 한마디로 '꼼수'가 싫다. 뻔한 게 싫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낯선 것도 싫다. 순수한 날 것. 그러면서도 매력적인 그 무엇. 대본은커녕 글자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조그만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가 예능이 되는 시대. 대중은 그것을 원한다. <K팝스타> '악동뮤지션'이 끄는 인기의 맥락은 대충 그러하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재료 그 자체로 맛을 내는 음식. 향이 진하지 않기에 조리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며, 정형화된 레시피가 없는 음식. 그것이 악동뮤지션의 음악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대중들이 그동안 좋아했던 화성진행인 '머니코드'. 기타를 처음 잡게 되면, 교본 맨 처음 첫 장에 쓰여 있는 'Am-G-F-E7'로 이어지는 화성 진행에 뻔함을 악동뮤지션은 비켜간다. 신선해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길로 갈 필요성을 악동뮤지션은 느끼지 못한다. 특히 <K팝스타> 2위 재대결 무대에서 선보인 '착시현상'이라는 곡이 보여준 그들만의 독특한 작곡 방식에 대한 심사위원 박진영의 호평은 괜한 게 아니다. 그들은 조합될 수 없는 단어들의 나열로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었다. 그것도 정식으로 문학수업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학생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화 소재 같긴 하지만, 그래도 좀 신선하지 않은가? 음악 수업을 거치지 않고 그냥 코드를 따라가며 음악을 만들다보니, 일반인에겐 너무나 낯선 화성 진행도 그들은 낯설지가 않다. 하지만 그것을 듣는 대중들은 낯설다. 그렇기에 새롭다. 참신하다. 그 결과, 이들이 방송에서 불렀던 전곡 모두가 '대박'이다. 자작곡뿐 아니라, 기존 곡들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까지도 대박이다. 음원 '올킬'.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K팝스타>를 통해 부르는 대부분의 곡들이 1위. 최근 음원 순위 권위가 상당히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놀라운 결과다. 심지어 그들이 반나절 만에 만들었다는 한 통신사 광고 CM송마저도 화제다. 개인적으로도 이전 사례인 '버스커버스커'보다 나은 듯하다. 2013년, 슈퍼스타 탄생의 확실한 예감 "방송이 끝나면 <다리꼬지마>가 검색어 1위를 할 것입니다"악동뮤지션의 첫 곡. <다리꼬지마>가 전파를 탈 때 심사위원 양현석은 이렇게 예언했고, 또 적중했다. 18세 이찬혁의 천재적인 음악 감각. 이러한 감각에 잘 맞아떨어지는 15세 이수현의 보컬. 그리고 재기 넘치는 가사. 이 셋의 조합은 그 자체로 타인이 대신 할 수 없는 악동뮤지션의 확고한 정체성이다. 또 이들의 매력이 참신함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준다. 슈퍼스타 탄생, 그런 예감이 든다. 새로운 음악을 접했을 때, 듣는 순간 단박에 어느 뮤지션의 음악인지 직감하게 만드는 능력. 새롭고 매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강력한 매력. 이건 꾸미고, 가르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아직은 덜 성숙된 날것의 즐거움. 게다가 귀여움 넘치는 외모라니!앞으로 악동뮤지션이 상업 논리에 의해 변질되는 건 아닐까 벌써부터 걱정되긴 하지만, 이들의 등장이 대중음악시장에 신선한 '한방'이 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부디 급하게 소모되지 않고 재능을 아끼며 정진하길 바란다. 소중히 다뤄주세요. 악동뮤지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악동뮤지션 #K팝스타 추천77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정희웅 (kells) 내방 구독하기 40대 이 기자의 최신기사 백종원이 먹여주는 밥, 공허하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2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3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4 서울중앙지검 4차장 "내가 탄핵되면, 이재명 사건 대응 어렵다" 5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악동뮤지션', 제발 소중하게 다뤄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 "내가 탄핵되면, 이재명 사건 대응 어렵다"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최초 지역건의 원주천댐, 준공하자마자 20억 운영비 논란 [단독] 전직 부장판사가 방문·전화해 자료요청, 법원 자료 유출 전말 천막 탈의하는 여자선수들이 충격? 더한 것도 있습니다 박정훈 대령 최후진술 "채 해병과 약속 지키게 해달라"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