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10월 8일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일보
하지만 그가 원로 목사로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WCC 총회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조 목사 광고 보름 후인 지난해 10월 8일 제10차 부산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입장을 발표했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총회원 일동' 이름으로 <국민일보>에 "2013년 WCC 부산 총회 유치에 이바지한 조용기 총재 목사의 뜻을 따라 우리는 부산 총회가 일부의 우려와 오해의 소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물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건을 달았다. ▲종교다원주의거부 ▲종교통합 및 종교혼합주의 경계 ▲공산주의 부정 ▲ 개인의 영혼 구원 및 복음 전파 우선 ▲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성경중심 따위를 주장했다. WCC총회는 반대하지 않으면서, WCC노선은 반대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취한 것이다.
KNCC, 한기총과 손잡았다가...곤혹진보교단들이 가입한 한국기독교협의회(KNCC)는 한국기독교총연합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김영주 총무, 김삼환 WCC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길자연 준비위원장 등은 지난 1월 13일 아래와 같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었다.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오직 예수그리스도 외에 구원이 없음을 천명한다. 또 초혼제와 같은 비성경적인 종교 혼합주의의 예배 행태와 함께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 ▲공산주의·인본주의·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한다.▲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반대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세대·지역·나라·종교를 막론하고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한다.▲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 무오하며,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임을 천명한다 - 2013.01.14 <뉴스앤조이> WCC 총회 위해 한기총·교회협 손잡다.KNCC 내부와 진보교단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김영주 KNCC총무는 "공동선언문은 없었던 일"이라며 파기를 선언했다. 사실 공동선언문 내용을 보면 WCC와 KNCC로서는 받아들기 힘들다. 그동안 한기총과 보수교단이 WCC를 비판했던 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기총도 할 말이 없다. WCC를 사탄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해놓고, 이제 와서 손잡고 공동선언문 하나 발표하면서 WCC총회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 듯했기 때문이다.
'정체불명단체'까지 WCC총회 개최 반대한기총은 지난 2월 5일 성명에서 "WCC는 더는 한국교회를 분열시키지 말고 이 대회를 취소하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보수 단체들과 총궐기해 WCC 대회 반대를 위해 적극 투쟁하겠다"고 했다. 불과 20여일 전 손을 잡을 때는 언제고... 이런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할 것이다.
WCC 반대에 보수교단과 목사들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나섰다. 'WCC 부산총회 개최반대를 위한 국민의 소리'라는 단체는 WCC총회 반대 1인 시위와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WCC 1차부터 8차 총회 결과를 내세우면서 부산총회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