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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재판이 확정되기까지 지난 3년 4개월 동안 방송3사는 한 전 총리에 불리한 보도행태를 보여왔다. 한 전 총리가 공식 반박을 제기했을 때나, 곽 전 사장의 진술 번복 등 한 전 총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을 때에는 보도를 '후반배치'하거나 '법정공방'으로 전해 본질을 흐렸으며, 심지어 아예 보도를 내놓지 않기도 했다(*2009.12.8./ 2010.4.8.~9/ 2010.6.18.~28 방송브리핑 참조).
또한 한 전 총리에 대한 사법부의 1심 무죄 선고가 있던 2010년 4월 9일, 방송3사는 무죄판결 사실을 전하면서도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재판부 판결의 의미를 제대로 짚지 않았다. 오히려 방송3사는 검찰이 법원 판결 하루 전에 들고 나온 '불법 정치자금' 수사를 개별 꼭지로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당시 이병순-김인규 체제를 거치며 낙하산 사장 인사와 공정보도 훼손 논란의 중심에 있던 KBS는 한 전 총리와 관련된 편파보도에 적극 앞장섰다.
KBS는 2009년 12월 7일 한 전 총리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반박에 나섰음에도 이를 보도하지 않아 편파보도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검찰의 피의사실 흘리기를 받아쓰던 KBS는, 2010년 4월 9일 1심 무죄와 관련해서는 재판 결과만 단순중계한 뒤, 기소 내용과 아무 관련 없는 검찰의 '골프채 선물' 주장 등을 거론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
또 한영건설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1심 선고 하루 전날 검찰이 별건 수사에 돌입해 '표적수사' 논란이 재차 불거졌으나, KBS는 검찰수사의 문제점에 침묵했다. 오히려 검찰의 압수수색을 전하며 한 총리의 오피스텔과 사무실, 아파트 등의 사진을 보여주며 검찰주장에 힘을 실거나, 한 총리가 검찰 소환을 거부한 사실을 부각하며 검찰의 입장을 주요하게 전했다. 또한 한영건설 한아무개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고 알려졌을 당시에도 KBS는 관련 내용을 단신 처리했다.
MBC도 한 전 총리와 관련해 검찰의 피의사실 흘리기를 받아쓰기 했다. 곽 전 사장이 공판에서 진술을 번복해 논란이 제기됐던 3월 11일자 보도에서, 사안을 법정공방으로 몰면서 곽 전 사장이 '진술을 번복했다'는 점을 제대로 전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2010년 4월 9일 사법부의 1심 '무죄' 선고에 대해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재판부 판결의 의미를 짚지 않은 채 결과를 단순 중계했다.
SBS도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받아쓰기에 주력했으며,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기소의 유일한 증거인 '곽 전 사장의 진술'이 번복된 사실을 보도에서 누락해 수차례 지적을 받았다. 특히 2010년 3월 15일 곽 전 사장이 청탁사실 자체를 부인한 사실, 검찰 진술에서 "순전히 내 필링(filling)에 의한 것"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놨으나 SBS는 당일 보도에서 재판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일 보도에서 총리공관 내 식당 사진을 비춘 뒤 식탁 뒤에 놓인 서랍장을 거론하며 '식당 서랍장에 돈 봉투를 넣었다'는 검찰 주장을 전하기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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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사실 받아쓰던 방송3사, 한명숙 '무죄'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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