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해변에서 새벽 일출
이익수
비소식과는 무관하게 우리는 일산해변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백사장, 마을 앞으로 펼쳐지는 반달 모양의 백사장이 600m에 이르고 넓이가 40m에, 수심이 1-2m로 얕고 완만하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해수욕장 개장 중에는 울산조선해양축제가 열리고, 해송의 시원한 그늘 속으로 대왕암공원과 연결되어 산책코스와 어우러지는 해수욕장이다.
일산해수욕장을 지켜주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우리의 발걸음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해변을 뒤로하고 중심가로 들어서면서 작은 어촌으로 생각하던 우리의 생각이 여지없이 빗나가고 만다. 번화가의 중심상권은 강남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하고 활기가 넘친다.
오십여 년 전 만해도 조용하던 포구에, 일진광풍이 일면서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지고 만다. 신라시대 이곳으로 유람 온 왕이 일산(日傘)을 펼쳐놓고 즐겼다는 일산동(日山洞)은 울산광역시 동구에 속하는 행정동이다.
울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현대로 인해 잉태되고, 인구 17만의 동구는 현대중공업이 발전하면서 생겨난 도시라 할 수 있다. 홈풀러스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방어진순환로를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현대중공업이 시작되고 왼쪽으로는 번화가와 배후도시의 아파트들이 이어진다.
해변가를 중심으로 방어진순환로를 따라 전개되는 현대중공업은 그 크기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담장의 길이가 5km에 부지런히 걸어도 1시간이 족히 걸리는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