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쿠르드 반군, 30년 만에 정전 선언

쿠르드 반군 지도자 오잘란, 정전 선언... 터키 정부 "환영"

등록 2013.03.22 10:39수정 2013.03.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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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반군의 정전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지난 30년 동안 터키 정부와 무력 대립을 벌여온 쿠르드족 반군이 정전을 선언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21일(한국시각)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이 쿠르드 무장 반군을 터키 영토 밖으로 철수시키고 정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남동부 산악지역의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세우고 1984년부터 터키 정부에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항쟁을 벌여왔다.

인구가 최대 3천만 명에 달하는 쿠르드족은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세계 최대의 소수 민족으로서 '중동의 집시'로도 불린다. 하지만 터키는 쿠르드어 방송과 교육을 금지하며 정책적 탄압을 가했다.

분리 독립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한 터키 정부의 탄압과 쿠르드족 반군의 테러 공격이 계속되면서 이 과정에서 약 4만 5천여 명이 사망했고, 반군 지도자 오잘란은 1999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터키 이스탄불 인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오잘란이 교도소에서 가혹행위를 당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쿠르드족은 터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터키 정부가 이를 진압하며 경찰과 시위대가 다치는 유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실' 선택한 터키와 쿠르드족, 평화 올까?


서로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터키 정부와 PKK는 지난해 말부터 정전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이 유화정책을 내걸었으며 PKK도 자치권 확대, 쿠르드족 정체성 인정과 언어 사용 등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여성 활동가 3명이 총에 맞아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협상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지만 쿠르드 반군은 지난주 2년간 억류했던 터키군 8명을 석방하며 적극적으로 정전에 나섰다.

이날 오잘란은 "쿠르드 반군과 터키 정부는 서로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쿠르드족은 무력 저항을 끝내고 민주적이며 정치적인 저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정부도 공식 성명을 통해 "평화의 시대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며 쿠르드 반군의 정전 선언을 환영했다.
#쿠르드족 #터키 #쿠르드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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