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의 화끈한 일감 몰아주기...경찰 수사 중

수년째 특정업체와 수의계약, 입찰 조건 불공정 논란

등록 2013.03.22 10:39수정 2013.03.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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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목원대학교 전경 대전 목원대학교 전경 ⓒ 심규상


목원대학교(총장 김원배, 대전광역시 서구 도안동)가 수의계약을 남발한 일감 몰아주기로 불공정 거래 의혹을 사고 있다.

목원대 학생과는 수년 째 졸업앨범, 학교축제, 여행, 일부매점 등에 대해 수의계약을 체결해오고 있다.

졸업앨범의 경우 매년 특정업체와 10여년 가까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지난 해 경우 졸업생들에게 권당 4만5000만 원에 앨범을 공급했다.

매년 연예인들이 초대되는 학내 축제의 경우에도 매년 특정 이벤트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왔다. 학생회 간부 해외여행과 대학생 국토순례 등도 매년 특정 여행사와 수의 계약해 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대학 학생회관 1층 편의점을 긴급입찰공고 했지만 입찰참가자격을 '가맹점 100개 이상 운영 업체 중 최근 3년 내 대학 구내 편의점 실적이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 대형 유통업체만을 입찰에 참여하도록 해 지역의 내실 있는 유통업체의 입점을 원천봉쇄한 것이다.

담당직원들이 수 년째 같은 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해오고 있는 점도 수의계약을 남발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생과에서 학생지도 및 계약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경우 자리이동 없이 7-8년째 이 업무를 전담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목원대 학생과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제공하려 하다 보니 수의계약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 편의점 입찰자격을 대형유통업체만이 참여하도록 한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규모가 큰 업체가 판매물품 등을 많이 구비하지 않겠느냐"며 "대신 판매량이 많아 기존보다 임대료를 3배 이상 대폭 올렸다"고 말했다.


소속 직원들의 순환근무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인사업무는 총무과 소관"이라며 "다만 학생과의 경우 장학업무 및 학생지도 등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사원과 교육인적자원부도 지난해 이 대학에 대한 감사를 통해 공개입찰을 통해 불공정 거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학교법인인 목원대감리교학원의 교비유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도 학생과 직원들을 불러 수의계약 체결이유와 대학 셔틀버스 입찰 과정의 불공정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이 대학 감리교학원이 학생들이 낸 수업료로 형성된 교비로 법인이 물어야 할 손해배상금 등을 지급하는 등 교비 수억 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목원대 #수의계약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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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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