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돈독이 오를대로 올랐다"

[이털남 308회] 학습협동조합 준비하는 홍세화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

등록 2013.03.22 15:10수정 2013.03.22 15:10
0
원고료로 응원
홍세화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가 학습 협동조합 '가장자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10월 진보신당 대표직을 사퇴하며 다시 지식인의 길을 택한 이후 첫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하 이털남)>는 홍세화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그가 계획하고 있는 학습 협동조합 '가장자리'와 한국에서 진보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들어보았다.

홍세화 전 대표는 "한국 진보가 배제된 사람들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학습 협동조합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 11년간 국내생활을 하면서 느낀 한국의 모습을 "돈독이 올랐다"고 표현했다. 홍 전 대표의 주요 발언을 지면으로 옮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사회, 일로부터 배제된 가장자리... 진보가 제대로 대응 못했다"

"(계획 중인 일에 대해) 사유와 실천의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가장자리' 학습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자리'에서 격월간 잡지도 낼 예정이다. 격월간지의 지향점은 배제된 사람들의 민주주의다. '배제'라 함은 사회와 일로부터의 추방이다. 소위 말해 착취당할 기회조차 배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진보정치나 노동조직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 기본 문제의식이다. 조합 이름을 '가장자리'라 지은 것도 밖으로 밀려난 절망의 가장자리, 그러면서 동시에 바로 그분들이 희망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적 약자를 밟으면서 어떻게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겠나"


"(노회찬 대표가 안철수 전 교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트윗을 올린 동기에 대해) 진보신당이 통합진보당에 의하여 어떻게 밀려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제 안철수의 영향력에 의해 약자에 서니까 알게 됐을 것이다. 그 분이 정치의 도의에 대해 얘기할 때 그렇다면 당신은 당시 자신이 당대표를 했던 진보신당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짓밟을 수 있었는지를 물은 것이다.

입장이 바뀌었으니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다. 좋아하는 말 중에 나오미 울프의 '우리가 싸우는 과정 자체가 이 싸움을 통하여 획득하고자 하는 사회모습을 닮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진보신당은 정치적 약자다. 진보라는 가치는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정치적 약자를 밟으면서 어떻게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20여 만에 본 한국, 돈독이 올랐다"

"(20여년 만에 한국에 귀국한 후 국내생활을 하면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변화에 대해) 가장 핵심적인 것은 돈독이다. 돈독이 오를대로 올랐다. 돈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인격이고 뭐고 다 쓸데없고 돈이면 다다. 정말 자지러졌던 것이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문구였다. 한국은 그야말로 소유가 존재를 규정하고 있다.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비리니 뭐니 하면서 욕하지만 저는 그 후보자들을 비난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럴 수 있는 자리에 가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성찰을 하거나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힘이 거의 없는 사회다. 소유물로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일상 속에 살면서 그 유혹을 절제하면서 벗어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이털남 #홍세화 #노회찬 #진보신당 #가장자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퇴직한 제가 실천한 '저속노화' 방법, 이것이었습니다
  2. 2 활짝 웃은 국힘, 쌍특검 결국 부결... 야 "새 김건희 특검 추진"
  3. 3 선거하느라 나라 거덜 낼 판... 보수언론도 윤 대통령에 경악
  4. 4 맥아더가 월미도에서 저지른 과오... 그는 영웅이 될 수 없다
  5. 5 이재명이 사는 길, 민주당이 이기는 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