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털남 3월 19일자 '황상민의 그는 왜' 전문 공개

[이털남 305회] 황상민 연세대 교수

등록 2013.03.24 20:30수정 2013.03.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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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 교수와의 인터뷰(3월 19일자) 내용이 사후에 통편집 된 것에 대해 애청자 여러분께서 문제제기를 해주셨습니다. 이에 저희 이털남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결정과정에서 인터뷰이인 황상민 교수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녹취록으로는 황상민 교수의 발언 뉘앙스와 맥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시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털남(이하 '이'): 매주 화요일에 보내드리는 코너죠 '황상민의 그는 왜'. 오늘 황상민 연세대 교수를 스튜디오로 모셔야 되는데 황 교수의 개인적인 일정으로 오늘은 스튜디오가 아니라 통신을 이용해서 인터뷰하도록 하겠습니다. 페이스타임이라고, 저희는 지금 그걸 통해서 황상민 교수님과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은 그냥 전화통화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황상민 교수님

황상민(이하 '황'): 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에서 얼굴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좋네요. 화면으로 보니까 인물도 더 나아진 것 같고

: 좀 잘생겨 보입니까?(웃음)

: 네 일부만 보이니까 훨씬 더 나아요. (웃음)

: 아무튼 그냥 넘어가질 않으신다니까. 오늘 탐구해야 할 대상이 바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순데요,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 했다가 거의 90일 가깝게 미국에 체류하다 다시 귀국해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를 했거든요.

: 그런데 그분은 왜 국회의원 되시겠다고 나서신 거예요?


: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안철수 전 교수 측에서 하는데, 새로운 뭔가를 시도해봐야 하는데 그러려면 수도권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취지로 설명을 하고 있더라고요

: 그런데 그게 새롭지 않고 상당히 진부한 것 같은데.. 그 질문은 왜 그분한테 안하셨대요?


: 모르죠, 기자회견장에 저는 없었으니까.. 그런데 기자들의 촉각은 교수님께서도 쭉 뉴스를 보셨을 테니까,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 그러니까 진보정의당 쪽과의 관계 이런게 처음 논란부터 시작이 됐으니까. 언론보도 초점은 거기에 가있었죠 사실.

: 그런데 사실 그 부분도 그래요. 그 분이 사실 다른 정치인만큼 치사하거나 탐욕스럽거나 또는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어디 밑에서는 신발끈도 매지 말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 또 이분도 상당히 나름대로 선비적인 그런 풍모를 보이시는 분인데.. 왜 노원병.. 이게 국회의원 누가 X파일 문제와 관련해가지고 억울하게 국회의원 박탈당한 그 지역구라면서요.

: 예.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대표였죠.

: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지역구에 가서 내가 국회의원 되겠다고 이야기하면 진짜 남의 집, 먹을거 없는 집에 가서 남아있는 쪽박 먹겠다는 그 느낌을 대중들에게 주지 않을까요? 어쩌다가 그 분이 그런 상황까지 됐어요? 지금 국민들 입장에서 안철수 씨가 왜 미국에 있을까, 귀국하기를 바라고 또 그 분이 새로운 정치를 해줬으면, 또 새로운 정치를 하는데 있어 불쏘시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는 상당히 크거든요, 그리고 그럴 때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라는 것은 기성정치권과 다른 가치를 내세우고, 이념이 아니에요, 진보다 보수다가 아니라 진짜 우리 국민들이 지향하고 싶은 또는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이고 또 이 나라에서 왜 새로운 정치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국민들과 공감하고 설득하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 그렇죠, 당연하죠.

: 당연하다고 생각하시죠?

: 그럼요 당연히 해야죠, 그거는.

: 그러면요 이 분은요 한국에 다시 돌아왔으면서, 당신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겠다, 그것도 남의 집 초상집에 가가지고 제가 이렇게 잘난 사람입니다 이 자리를 저한테 주십시오. 그런 정치를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죽을죄를 졌습니다. 저는 사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고 새로운 정치가 이루어 질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 저의 기대가 너무나 낙관적이었고 안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항에 도착을 하면서 이제부터는 진짜 저에게 열두 척의 배도 남아있지 않은, 두 척의 배도 없는 그런 이순신 장군의 심정으로 제가 이제 죽기를 각오하고 대한민국 정치변화에 제 한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야지, 그게 국민이 안철수를 통해서 기대하는 새정치에 대한 조금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금 이분은 자기가 국회의원 되려고 정치하겠다는 겁니까, 이 상황을 만드는 게 말이 됩니까?

: 그래요.. 오히려 그런 메시지를 국민에게 던지고 거기서 다시 국민들이 안철수 전 교수를 통해서 하고자 했던 새정치, 이런 가치를 다시 확립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런 말씀이신거죠?

: 그렇죠. 그게 안철수 현상에 투영됐던 국민의 희망의 내용이었어요. 기존의 정치권, 그게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사람들은 다 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이라면 우리는 그런 기대를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당신은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성공했는데 그 과정이 아주 진부하거나 재벌의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남의 밥그릇을 뺏어가는 것도 아니었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서 성공을 만들었고, 그걸 통해서 당신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줬으면 그와 유사한 기적을 정치권에서도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합니다. 이것이 국민들의 마음이었잖아요, 그 사람에 대한.

: 그럼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안철수 전 교수를 지지했던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안철수다운 정치, 이런 상이 확실히 있었다, 이런 말씀이 되는 거네요?

: 상이 확실히 있었다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다양한 이미지로 나타났다고 보는게 맞죠. 그리고 그 다양한 이미지 속에 사실은 안철수를 통해서 새로운 무엇을 기대한다라고 하는 것은 공통적이었는데, 그 새로움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탐색하거나 그 이미지가 어떤 내용인가를 확인하려는 작업은 그동안 안철수 씨나 안철수 씨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팀들은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놀라운 건 지난 대선기간에도 그 부분에 대한 탐색이 없이 안철수 씨가 새로운 정치 내지는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행보를 보일 때, 아 저분은 대통령이 누군가가 시켜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온 분이지 당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되고 국민들이 대통령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파악을 못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사실은 들었어요.

: 그러면 일반적으로 나왔던 얘기지만 두 가지만 한번 갈래를 쳐서 여쭤볼게요. 거기서 새로움에서 가장 먼저 안철수 캠프 쪽에서 나왔던 게 새정치였잖아요. 그리고 거기서 구체적인 각론도 몇 개가 있었고요. 예를 들어 의원 정수를 축소하고,,

: 그건 이미 제가 알기로는 옛날에 한나라당 이회창씨도 의원 정수 축소.. 한나라당이었는지 이회창씨가 나와서 따로 정당을 만들었던지는 정확하지 않는데.. 이회창씨도 그 비슷한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해요. 이회창씨가 이미 했던 이야기를 안철수 씨가 새로운 정치라고 이야기하면 그건 코미디 아니에요?

: 예를 들어 중앙당 축소‧폐지라든지 국고보조금 축소라든지 이런 것들도 있었죠, 당시.

: 그것도 이전에 뭐 정치개혁을 이야기 할 때 항상 나오던 이야기지 않았나요?

: 예 예. 그럼 또 하나의 갈래 자. 교수님께서는 대학에 계시니까 그 어떤 분보다 20대와 접촉면이 넓지 않으십니까.

: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죠.

: (웃음) 그런데 사실 지난 대선기간에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지그룹은 20대였단 말이죠.

: 그렇죠.

: 여론조사 상으로는 그렇게 나타났으니까.

: 그렇게 나타났죠. 그런데 20대가 왜 안철수에 대해서 그렇게 강력하게 지지했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된 것도 제가 언급을 할게요.

: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제가 이런 질문을 드려볼게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얘길 해요. 20대같은 경우 안철수 전 교수를 좋아했던 이유가 워너비, 그러니까 이 사람이 나의 롤 모델이고 닮고 싶다.

: 그렇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20대가 안철수의 무엇을 가장 닮고 싶어 했을까요?

: 아무래도 안철수 전 교수는 성공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 성공모드..

: 그 성공한 것을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세요

: 안철수 교수의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안철수 연구소를 일궜고, 거기서 또 부를 일군 바로 이런 부분 아닐까요.

: 안철수 교수가 일궜다는 게 구멍가게 수준으로 일궜다 그러면 아무도 그 사람을 성공했다고 생각 안하겠죠.

: 물론이죠.

: 소위 말해서 상장을 해서 주식가격이 안철수 씨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주식가격이 몇 천억이 된다, 그 몇 천억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 것도 그 사람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그것 때문에 주식가격이 만원 수준에서 거의 십만 원 수준으로 폭등한 것으로 인해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 까지도 제가 꼭 지적을 하고 싶네요. 그렇지만 어쨌든 정치로 나오기 전에도 그 분은 적어도 일 년에 배당을 몇 십 억 이상씩 받고, 가장 적게 평가를 해도 주식가치가 천 억 수준은 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었으니까. 그것만 보더라도 성공한 기업인으로 20대에게 뚜렷하게 부각이 된 것은 사실이죠. 그랬을 때 그 성공한 기업인이 예를 들면 우리가 MB대통령이 이전에 기업인일 때 현대건설 회장까지 했다, 그럴 때 그 사람을 성공한 기업인으로 상당히 넥타이 부대들한테는 선망의 대상이 됐던 것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크게 다른 내용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거기에 이제 20대들에게는 안철수 씨가 TV에 몇 번 나오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하고 착하고 가장 꿈을 이룬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춰진 부분도 크고요. 그리고 심지어는 교과서에도 안철수 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것은 사실 노무현 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일종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우상화되는 인물과 동일한 과정을 거친 인물이라는 거죠. 그랬을 때 실제로 그 사람이 그러한가에 대해서 의문을 대중은 던지기보다는, 그러하다고 믿고 싶어 하는 가장 전형적인 모델에 맞추어져서 만들어진 인물이 사실은 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라고 한다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도 이미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고, 이 분이 정치에 뛰어들기만 한다면 대한민국 정치에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동일하게 할 수가 있게 되는 거죠.

: 그러면 그 당시 지지했던 국민들 사이에선 믿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도 결합되어있었다 이렇게 봐야하는 건가요?

: 그럼요. 그와 유사한 현상은 이미 10년 전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에게도 있었다는 사실 아세요?

: 아 맞아요. 예예.

: 그 때 기억나세요? 그때 서울대 교수였죠, 황우석 교수를 국회에 보내자 라고 하는 활동이 있었죠.

: 그리고 사실 PD수첩에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사실이 공개가 됐을 때도 강력한 대중적인 저항도 있었거든요 사실은 그 과정에서..

: 그리고 실제로 더 놀라운 사실은요, 국회에 보내자고 할 때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특정한 정당에서 그 사람한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시킬 준비까지 다 돼 있었어요. 그런데 왜 국회의원을 못했냐 하면요 재밌는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국회를 가가지고 정치인이 되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그 당시에 그 분이 한다고 하는 줄기세포 그것을 해서 노벨상을 받는 것이 더 대한민국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상반된 입장에서 논란을 빚다가 결국에는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는 과학자의 길을 가야한다는 메시지가 정당성을 더 획득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국회를 가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모습을 보여야 했어요.

: 그러면 왜 안철수 전 교수는 정치인의 길에 대해서 국민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지지했을까요? 황우석의 길과 달랐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 중요한 포인트에요. 그 당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달리,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교수를 할 때 그 사람이 어떤 과학자로서 중요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 계세요?

: 아뇨 몰라요

: 모르시죠?

: 그냥 강의하고 있었다는 사실만 알고있지..

: 강의는 교수면 해야 돼요. 교수란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해야 해요. 그런데 그 분이 혹시 어떤 연구를 하셨는지 알고계시는 것 없어요? 그 분 전 직장은 카이스트였어요. 카이스트에서 그분이 혹시 연구하신 적 있다는 것 들어보셨어요?

: 아뇨 없습니다.

: 안 들어보셨어요? 그리고 서울대에서도 그 분 연구했다는 것 못 들어봤죠?

: 예. 못 들어봤어요.

: 그 말은 무슨 뜻일까요?

: 아 그러면 안철수 전 교수는 과학자로서 내지 연구자로서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어필할 부분이 적었다 이런 말씀이 되는 건가요?

: 없었다는 거예요. 왜냐면 그 분은 연구자가 아니었으니까. 그 분이 카이스트를 가고 서울대를 간 것은 그분이 백신을 만들었다는 것,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만들어 기업화해서 성공했다는 그 업적을 계속 우려먹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업적에서 그 분은 상당히 깨끗한 기업인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벤처기업을 나름대로 자리 잡고 안정화시켰다는 그 이미지까지 같이 갔던 거예요.

: 그러니까 간단히 얘기하면 국민들은 황우석 교수는 연구실에 있길 바랐고, 안철수 전 교수는 이미 시장 내지 광장에 나와 있는 사람으로 간주를 했다.

: 그렇죠. 그래서 교수는 시장이나 광장에 나와 있는 인간이라 하더라도 교수라는 타이틀은 가장 우아하고 멋있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으니까, 그 타이틀로서 사람들은 동시에 같이 받아들였죠. 그래서 대개 학계에 있으면 나름대로 승진하거나 깨끗하거나 뭐 사고를 쳐봤자 연구비 삥땅하는 거 외에는 큰 사고칠 것이 없을 거다. 이정도 수준으로 생각했으니까 기성 정치인보다는 훨씬 깨끗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이 정치를 하면 기성 정치인들이 만든 이 정치판보다는 다른 변화를 일어낼거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저 사람이 벤처 기업으로 성공했다니 또 우리를 좀 더 잘살게 해주지 않겠는가.. 이전에 MB대통령은 니가 나쁜 놈이고 도둑질을 하고 사기까지 쳤더라도 뭐 우리를 잘살게만 하면 다 용서해 줄게라는 그 심리에서, 인제는 그래도 여전히 착한 사람이 우리를 잘 살게 해야지 그렇지 않은 사람을 하면 괜히 이상한 사소한 것 먹겠다고 이 사람들을 아주 열 받게 만드는 그런 일을 한 정치인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그 생각까지 해서 안철수 씨에 대한 기대들이 더 증폭이 된 거죠.

: 그럼 이 현상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교수님. 3월 3일에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기자회견 했을 때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 뒤에 여러 가지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런 여론조사가 있었단 말이죠.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해놓고 지지도 조사를 했는데 민주당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훨씬 높게 나오는 걸로 결과가 공표가 됐어요. 그럼 이 현상은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걸까요?

: 그 말은 결국에 지금 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에 우리가 미래를 걸 수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그 현상이죠. 여당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한데, 그렇다면 내 마음 어디 붙일 데는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대개는 여당이 싫으면 야당에 마음이 가야하는데 야당은 내 마음을 죽어도 못 채워줘, 차라리 야당에 가느니 내가 여당에 붙겠다. 하는 심리에요. 그런데 그 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이 있다니 차라리 그 정당에 주고 말아 이 마음인거에요, 그 정당이 뭔지도 모르지만은 지금 있는 민주당보다야 낫겠지. 그러니까 이게 열받는다고 바람피우는 심리와 똑같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죠.

: 그럼 그 얘기는 거꾸로 얘기하면 안철수 전교수가 이후에 어떤 행보와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소통하느냐에 따라서 여지가 또 있을 수가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여지라는 건 어떤 거죠?

: 그러니까 안철수 현상이 처음 발생했을때 만큼은 못간다 하더라도 아주 강력한 야권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인 포지셔닝을 확실하게 하는 부분이라던지 이런 쪽으로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 지난 학기말고사 시험 잘 못 본 애가 새학기 학기말고사에서 시험 잘 보기를 기대는 할 수 있죠, 저는 선생으로서는. 그런데 지난 학기 시험 못 봐가지고 죽쑨 애가 새학기에 잘 보던가요?

: (웃음) 그런데 정치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인 측면이 있잖아요.

: 그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네요. 여당이 잘 못하기 때문에..

: 여당도 잘 못하고 민주당은 더 믿을 데가 못된다는 심리가 있으니까..

: 그나마 저 애들은 형편이 별 볼일 없더라도 여기에라도 마음을 기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생각이라는 거죠? 저는 그런 선택을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이 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진짜 찌질한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차라리 그럴 때는 힘세고 나쁜 놈이 어쩌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을 대중은 한다고 저는 믿어요. 대중은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있으면 너 어디갈래' 하면 '좋은 사람을 가고싶어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좋은 사람이 참 무기력해 그런데 저 나쁜 놈은 참 힘이 세. 그때 어디를 갈래' 하면 대중은 아무 이야기를 안 해요. 그런데 몸은 나쁘고 힘센 놈한테 가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요, 우리 학생들이 졸업해서 '너 좋은 사회적 기업 중소기업 갈래 아니면 재벌회사에 취직 할래' 할 때 어떤 행동을 할까요.

: 재벌 선택하죠.

: 예. 알겠죠? 다 재벌 욕하지만 힘이 세잖아요. 그럼 내 삶이 좀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거든요.

: 그리고 아까 교수님께서 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하셨습니다.

: 전 강도 높게 비판하지 않았어요. 언론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을 뿐이에요.

: (웃음) 알겠습니다. 안철수 전 교수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을 보면 몇 번의 과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인이라는 것과 안철수가 접목되기 전에, 그냥 청춘콘서트를 하고 무릎팍도사에 나왔을 때의 안철수를 조망하는 언론의 시선이 있었고,

: 언론은 그 당시에 안철수를 마치 하나의 최고의 상품, 명품으로써 우상화하는데 열심히 팔아줬죠. 최고의 아이템으로 됐고, 그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우상화하는데 거의 대한민국 모든 언론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를 우상화하고 또 카이스트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안철수 우상화의 가장 큰 핵심, 조력자는 바로 언론이라고 할 수 있고, 또 더 놀라운 것은 보통 조중동이라고 하는 보수 언론들이 그 우상화하는데 가장 앞장섰어요. 보수언론들은 어떤 인물을 우상화하는 데는 거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 예예. 그리고 그 다음에 서울시장 출마이야기가 나오면서 안철수와 정치인이 접목이 되기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후에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까지 1년이 걸렸단 말이죠. 그럼 이 기간에 안철수 전 교수를 향한 언론의 시선은 어떤 것이었다고 봐야할까요

: 그럴 때 여전히 언론의 시선은 '주여 한 말씀만 하소서 저 영혼이 나으리다.' 그런 입장이었죠. 그니까 안철수 씨가 당신이 정치에 나올 겁니까 나온다면 언제 나올겁니까, 끊임없이 그 질문을 해댔죠. 그랬을 때 언론이 진짜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왜 안철수를 통해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가. 그리고 안철수라는 사람이 나오게 됐을 때 이 변화해야 될 우리의 주요 정치 아젠다는 무엇인가, 그리고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주된 이슈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떤 문제를 가졌는가, 이런 탐색을 언론들은 해야 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굳이 안철수라는 사람을 통해서 우리가 구세주와 같은 기대를 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 문제는 우리가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다. 뭐 로마의 지배가 기분이 나쁘고 열 받긴 하지만 단순히 구세주를 기대한다고 해서 로마군이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정도의 현상에 대한 인식이 있었어야 했는데, 어느 누구도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나 지적은 하지 못했어요 언론에서. 그냥 끊임없이 안철수 씨가 '어디에 강의를 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러면서 9시 뉴스에 보도하기 바빴어요. 그게 제정신을 가진 언론으로서 할 짓이에요?

: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이 대선출마선언을 한 뒤에는 상당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행정경험이 없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이 된다면, 조직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 그렇죠. 그런데 그런 문제제기는 주로 기성언론 중에서 특정한 정치세력을 대변하지만 겉으로는 안한다고 주장하는, 소위말해 우파의 대변인 조중동이나 좌파의 대변인 한겨레 경향, 이와 같은 언론에서 각각 인제 마치 걱정해주는 척 또는 염려하는 척, 또는 이성과 합리를 내세우는 척 하면서 사실은 그런 지적을 했죠. 그 지적이 꼭 틀렸다고 얘기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그것은 기성의 통념에서 내세울 수 있는 의문이고 지적이죠. 그렇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기성 정치권의 질서나 또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변화가 강하다고 할 때 사실은 그런 기성정치조직이 있느냐 없느냐 그건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지지 세력이 어떻게 될 거냐라는 것 별로 중요하지 않거든요 혹시 이태리에서 일어났던 '파이브 스타 무브먼트'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거기에서 그릴로라는 그 사람이 했던 활동하고 그것이 안철수 씨가 대한민국에서 혹시 했다면 유사한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 혹시 해본 적 없었어요?

: 거기까지는 저는 미처 생각을 못해봤네요

: 놀랍게도요, 이태리의 '파이브 스타 무브먼트', 한국말로 오성운동이라고 그러던데요, 지난 2월 달 이태리 총선에서 100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만들어내고 전체 투표 20% 이상을 확보했어요. 본인은 나가지고 않았어요. 국회의원 선거에. 그러면서 국회의원 수 줄이자는 얘기 안했어요. 처음에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게 국회의원에 대한 의무적인 헌법 교육과 시험까지 봐야 된다고 했어요. 그냥 비례대표제로 국회의원 되는 일 없게 하고, 누구 이름 내세워서 나 누구 따라가는 데요, 이름만 내세우면 국회의원 되는 그런 황당한 일 없게 하자. 이태리에도 그런 게 있었나봐요, 그니까 대한민국 헌법교육 제대로 해서 시험 제대로 통과 못하면 국회의원 당선 되더라도 국회의원 시키지 말자. 그다음에 국회의원 임기는 두 번으로 딱 제한하자. 왜? 두 번 이상하면 아무리 훌륭하고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정치인이라도 결국에 그 동네 물이 들 수 있으니까 딱 두 번만 하게 하자. 그 다음 국회의원 특권철폐, 연금 포함해가지고, 국회의원 겸직금지. 지금 정치인 다 욕하는 게 정치인이 정치라는 걸 내세워가지고 다 지 욕심 채운다, 그것 때문에 국민들이 열 받는 거잖아요. 국회의원 하면서 변호사도 하고 회사 사장도 하고, 제 이름 팔아가지고 다른 짓도 하고.. 얼마나 많아요? 그리고 전과자들이 국회의원 진출을 한다. 많죠. 그런 이야기. 또 웹을 통해서 시민들이 직접 공공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한다. 안철수 씨가 IT업계에서 뭐 상당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했다고 그러는데, 지난번 대통령 선거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씨가 사회변화에 있어서 새로운 IT관련된 상식을 활용했다, 저는 그 이야기 별로 그렇게.. 뭐 기성정치인들도 다 따라하는 SNS 사용했다 그거 외에 별로 특별한 새로운 것 하는거 별로 못 들어봤거든요. 그렇다면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정치.. 아니 저 먼 이태리에서 하는 거, 그릴로 이 사람이 했던 것,, 그릴로는 전직 교수도 아니에요 전직 코미디언이에요. 남들이 다 코미디하냐 하는 것에 내가 하는 코미디는 국회의사당에서 정치인이 하는 저질 코미디보다 훨씬 재미있고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코미디거든, 진짜 제대로 된 코미디는요 사람의 삶을 즐겁게 하고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그리고 최고의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정치 공간이라는 것을 이미 잘 보여줬잖아요. 우리도 이주일 씨가 보여줬잖아요, 그런데 이주일 씨같은 그런 코미디언이 여의도에 갔더니 자기는 코미디도 못하고 완전히 찌질한 쇼만 하고 말았다는 하는.. 그 정도로 우리나라 국회라고 하는 코미디 무대는 아주 힘든 데라고요. 그런데 거기 가가지고 안철수 씨는 '여러분 우리 착하고 바르게 삽시다. 여러분들 저처럼 착하고 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렇게 한다고 될 일이에요? 그런 상황으로 하면 차라리 안 나오는게 좋아요.

: 결국은 교수님 말씀 듣다보니까 안철수 전 교수가 IT에서는 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정치에서는 솔루션이 없었다?

: 그렇죠. 그게 없으니까 결국에 본인 나름대로 솔루션을 택한게 가장 정치공학적인 사고의 틀에 기초한 노원병 출마에요. 그니까 타이밍 정치라는 소리를 듣고.. 그런데 본인은 또 그게 정치공학적인 해석을 말아 달라, 자신은 정치공학적인 것 안한대요. 도둑이 도둑질을 하고도 '나 도둑질 안 했어요 이건 신부님이 저를 불쌍하게 여기셔서 주신거란 말이에요' 이 이야기하고 무슨 차이가 있어요. 이거는 레미제라블보다 더 울고 싶어요.

: 그리고 지금 언론을 지적하셨던 부분 같은 경우는 이런 거겠죠, 안철수라는 인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인물을 통해서 투영됐던 대중들의 심리, 대중들의 갈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국사회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이 이뤄지는데 이것을 너무나 방기했다 언론이.

: 예. 언론도 방기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그 부분에 대해서 방기했어요.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예.
#이털남 #황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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