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세훈 개인비리 흘려 '정치개입' 물타기?

일부 매체, 여권발로 '개인비리 내사' 보도... "개인비리는 본질 아니다"

등록 2013.03.25 10:52수정 2013.03.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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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는 25일 사정당국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개인비리를 내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노컷뉴스


전날(2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미국행'이 좌절된 가운데, 검찰 등 사정당국에서 원 전 원장의 개인비리를 내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노컷뉴스>는 25일자 보도에서 "원세훈 전 원장이 검찰과 경찰 등 사정당국으로부터 '개인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 내 호화주택 구입 의혹을 예로 들었다. 

사정당국 쪽에서 원세훈 전 원장의 개인비리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검찰 쪽에서도 원 전 원장이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 과정에 개입해 거액을 받았다는 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비리 의혹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은 '설' 수준이다. 게다가 <노컷뉴스>의 보도도 '여권발'이다. 원세훈 전 원장이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고발·고소돼 검찰수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 의도적으로 원 전 원장의 개인비리 의혹을 흘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대선과 직결돼 있는 국내정치 개입 의혹을 '물타기' 하기 위한 목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 끝날 일 아냐... 국정원에 문제제기 하는 것"

국정원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원세훈 전 원장이 미국 산호세 근방에 집을 샀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이렇게 확인되지도 않은 개인비리 의혹을 흘려 원 전 원장을 잡범으로 만드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원세훈 전 원장의 개인비리도 아니고, 원세훈 전 원장에 문제를 제기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새누리당에서 언론에 원 전 원장의 개인비리 의혹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인사는 "장관 후보자들의 비리들이야 후보자가 사퇴하면 끝이지만 원세훈 전 원장은 그렇게 개인 차원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원세훈 전 원장 개인이 아니라 국정원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한 것이 드러나야 하고, 국가정보기관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그렇게 접근해야 국정원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3일 오후 늦게 원세훈 전 원장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제기된 고소·고발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원세훈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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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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