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비밀경호국장에 사상 첫 여성 임명

비밀경호국 148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 탄생... 그 배경은?

등록 2013.03.28 14:10수정 2013.03.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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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의 신임 국장 줄리아 A. 피어슨 ⓒ White House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여성 경호국장을 발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27일(한국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 비밀경호국(SS) 국장으로 줄리아 A. 피어슨 현 국장 비서실장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S) 국장에 여성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148년 역사를 자랑하는 비밀경호국 3500명의 요원을 이끌어갈 수장으로 여성 경호원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피어슨 국장은 1983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경호관 생활을 시작해 30년간 경호 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대학에서 형사정책을 전공한 뒤 경찰 공무원을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비밀경호국 요원이 됐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주로 행정 업무를 맡아 왔다. 경호관의 관례상 피어슨 국장의 가족 관계나 결혼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피어슨 국장은 비밀경호국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헌신과 기백의 본보기"라며 "탁월한 판단력과 통솔력을 갖췄고 조직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끼고 대통령을 경호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남성이 지배해왔던 비밀경호국 역사에 피어슨 국장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성 추문' 얼룩진 비밀경호국, 여성 수장 나섰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피어슨 국장을 선택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성 추문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과 콜롬비아를 방문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호텔로 매춘 여성을 불러들여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됐다.


비밀경호국 요원이 매춘부와 성매매 금액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드러나게 된 이 사건은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추가 조사를 통해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도 성매매를 했던 의혹이 나왔다.

결국 의회 청문회까지 열린 비밀경호국의 성 추문으로 8명의 요원이 해임됐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비밀경호국을 이끌었던 마크 설리번 국장이 공개 사과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남성 위주의 조직인 비밀경호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 신임 국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에 고심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첫 여성 국장을 선택했다.

입사 초기를 제외하고 주로 행정 업무만 맡아 현장을 잘 모른다는 우려와 경호관으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는 피어슨 신임 국장이 과연 성 추문으로 얼룩진 비밀경호국의 명예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밀경호국 #대통령 경호 #줄리아 피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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