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결과 발표중인 모습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 2013년 보고서 발표회 전경
이경호
지난 30일 서울시립대학교 범학관 203호에서 2013년 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 보고서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약 50명의 회원이 참가한 이번 발표회에서는 2012년 조사한 6개 지역의 조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 조사를 진행한 21차 강화동 이동시기 섭급류조사발표를 시작으로 흑산도여름도서조류상 조사, 23차 금강조사, 17차 제주도 동부겨울철새 도래현황 조사, 32차 낙동강 하류 겨울철새 도래현황 조사, 28차 한강유역 겨울철새 도래현황 조사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는 대학생 동아리로 1983년 창립하여 매년 낙동강, 한강, 금강의 겨울철새조사와 아산만과 강화도의 섭금류조사등을 진행해왔다. 현재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서울시립대, 한남대 등의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활동 중이다.
조사결과 중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2012년 12월 28일, 29일 양일간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한남대야생조류연구회 졸업생, 대학연합야조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금강조사에서는 총 64종 2만5233개체가 관찰되었다. 2011년에 86종 2만4553개체에 비해 종수는 급감했고, 개체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금강조사는 황산대교에서 군산 외항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결과를 보면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의 개체수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4대강 사업이 진행된 황산대교에서 하구둑까지(OP3, OP4)는 종수와 개체수 모두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 OP3지역(황산대교~웅포)은 2011년 47종에서 5159개체에서 2012년 31종으로 2155개체가 조사되어 16종 3004개체가 감소하였다.
2010년 55종 7940개체가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2년간 지속적으로 종과 개체수 모두가 감소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OP4지역(웅포~금강하구둑)은 2011년 44종 3263개체에서 2012년 25종 1295개체로 19종 1968개체로 급감했다.
조사지역의 조류 대부분이 금강하굿둑 밖에서 관찰된 결과로 지난해 금강하굿둑 상류에서 관찰된 조류가 대부분 외항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이다. 금강정비사업 1~3공구까지가 해당되는 OP3, OP4지역은 앞으로 조류의 서식상황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준설로 인한 환경변화가 작용하면서 조류서식처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낙동강의 하천구역(호포철교~하구댐, 서낙동강, 맥도강)에서는 1만7484개체가 관찰되었고, 이중 물새는 1만6040개체가 관찰되었는데, 2011년 1만8619개체에 비해 1135개체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금강과 마찬가지로 개체수가 줄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5공구, 41~43공구가 조사지역인 낙동강 역시 환경변화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조류조사 결과를 축적하여 분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