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수목원의 녹음광릉숲에는 총 5,710여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양서정
4, 5월은 숲이 가장 싱그러울 때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혜택을 받고 산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데 이런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시켜줄 만한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유일의 국립수목원인 광릉' 국립수목원'이다.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5번 출구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달리면 광릉 국립수목원 입구다. 버스가 30분쯤 달리자,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광릉숲이다.
500년 위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릉 숲광릉숲은 조선조 제7대 세조대왕이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와중에도 '임업시험림'으로 보호·관리되어 왔다. 500년 넘는 세월동안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광릉숲에는 총 5710여 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단위면적당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다고 하니 '500년 관리'의 위엄이 느껴진다.
광릉숲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숲이다. 이 숲은 지난 2010년 6월 2일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설악산(1982), 제주도(2002), 신안 다도해(2009)에 이어 국내 4번째다. 광릉숲 전체가 지난 2001년 '천년의 숲'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릉 국립수목원은 이 숲 안에 있다. 버스정류장에 내려 수목원 입구로 갔다. 이곳은 매표소가 따로 없다. 100% 사전예약제기 때문이다. 관람객 수를 제한해 산림보호를 하기 위해서다. 또, 관광객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서다. 보통 때라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토요일 점심(3월 25일)이었지만, 쾌적하게 숲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