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 결정한 가운데, 응급실에 환자가 없어 텅비어 있었다.
윤성효
경남도가 3일 진주의료원 휴업 발표를 한 뒤, 입원 환자와 가족들은 더 불안한 것이다. 4일 현재 의료원에는 40여 명 가까운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박 목사는 "경남도에서는 병원을 옮겨가는데 도와드리겠다고 하는데, 가만히 놓아두는 게 우리를 돕는 것"이라며 "가만히 있고 싶어하는 환자들 보다 진주의료원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도에서 다른 환자들도 옮기라고 가족들한테 닦달을 하는 모양인데, 자식들이 귀찮아 한다"며 "경남도에서 하도 협박을 하니까 환자와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밀리는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상태에서 병원을 옮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입원 환자와 가족 일부는 4일 오후 의료원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에 계속 입원해 있으면서 치료받기를 바라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용역 동원해 폭력까지 휘두르겠다는 거냐"휴업 발표가 난 진주의료원에 용역경비원 투입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4일 성명을 통해 "이제 용역을 동원한 폭력까지 휘두르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보건의료노조는 "휴업을 강행함으로써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진료를 받기를 희망하는 저소득 환자들의 발길을 강제로 끊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정을 책임진 경남지사가 어떻게 환자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이렇게 내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이것은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이 궁지에 몰리자 군사작전하듯이 환자를 내쫓아서라도 폐업을 정당화해보겠다는 마지막 몸부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휴업 후 환자들을 내쫓기 위해 용역투입이 준비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들린다,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간절히 희망하며 지금도 환자 곁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직원들을 몰아내고, 대체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노동조합이 제안한 대화와 협상을 팽개친 채 용역투입과 대체인력 투입이라는 물리력을 동원하여 환자들과 직원들을 내쫓고 진주의료원 운영을 마비시키겠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행정력과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휴업과 폐업을 강행하고, 환자와 직원들을 다 쫓아내는 것으로 이 투쟁이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고 강조했다.
진주시민대책위 "독선·독단 규탄"'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는 이날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단·독선으로 진주의료원 휴업 결정한 홍준표 지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적자논리로 출발한 진주의료원 폐업문제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대단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유포시키는 악성 여론"이라며 "당장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직원의 평균 임금은 공무원 임금의 70% 수준이다. 전국 지방의료원과 같은 임금체계지만 지난 5년간 임금동결로 타 지방의료원의 80% 수준밖에 안 된다"며 "1997년 다시 개원하여 장기근속자가 없는 마산의료원과 임금을 비교했을 때조차도 의사직을 제외한 전 직종 임금이 오히려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