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챔프 2013년 8호1991년 <소년 챔프>로 창간한 후 <아이큐점프>와 함께 1990년대를 풍미했던 우리나라 대표 소년 만화 잡지다.
대원씨아이
IMF로 경제 불안이 극심했던 1997~1998년에도 만화출판사는 걱정할 것이 없었다.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한 이들이 도서대여점을 차렸고 이들은 대부분 만화를 대여했기 때문이다. 1997년 당시 전국에 약 1만2000개에 달했던 도서 대여점은 만화출판사의 큰 손님이었다. 대원 관계자는 "책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가 되자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다. 포화 상태에 달했던 대여점 중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출판사들은 만화를 '공급'할 곳을 잃었다. 전국에 2000~3000개 의 도서 대여점만이 살아남았다. 웬만한 신간은 다 들여놓던 대여점들도 인기작가 작품들이 아닌 이상 '신간'은 거들떠도 안 봤다.
도서 대여점의 호황에 발맞추어 많은 판매를 올렸던 만화책들의 판매가 뚝뚝 떨어졌다. 2만부씩 찍었던 만화들을 많아야 2000~3000부씩 찍게 됐다.
적발하는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나는 불법 스캔 만화 더 큰 문제는 '불법 스캔 만화'였다.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 이후 함께 '불법 스캔'이 초고속으로 퍼진 것이다. 만화 출판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일본에서 신간이 출판되면 거의 하루 이틀 만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인터넷에 올라오는데, 이걸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불법 다운로드가 벌어지는 P2P와 웹하드 사이트는 총 100여 개가 넘는데, 일일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2002년에 서울문화사, 학산문화사, 아이엠닷컴 등 국내 대표적인 만화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만화저작권 보호협의회'를 만들었다. 협의회는 공유사이트에서의 불법 다운로드나 개인홈페이지, 카페, 블로그에서 불법으로 만화를 업로드 했을 시 '만화저작권침해신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