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소멸 가능성 높다
통합진보당도 종북 누명 벗어나 명징해져야"

[인터뷰]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등록 2013.04.06 21:33수정 2013.04.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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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누명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도 있고, 이번 기회에 사상문제를 갖고 처벌하거나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분명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누명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도 있고, 이번 기회에 사상문제를 갖고 처벌하거나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분명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성호

"언제까지 종북 딱지를 붙이고 정치할 수 있나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번 자격심사를 통해 통합진보당도 종북 누명을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새누리당이 이번 자격심사를 종북문제로 몰고가면 사상검증이기 때문에 자격심사 대상이 아니다 반박할 수 있다. 그건 우리가 함께 막으면 된다. 마녀사냥이다, 이러면서 다 같이 붙어 싸울 거리가 되는 것이다."

지난 3월 정부조직법 협상 때 새누리당이 요구한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받아들여 논란의 중심이 된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자격심사'라는 네 글자만 나오면 머리를 흔들고 긴 한숨을 토했다.

그는 지난 4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자격심사 전망과 5·4 전당대회 최고위원 도전, 4·24 재보선과 민주당의 길에 대해 설파했다.

우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문제로 국회 윤리특위에서 첨예하게 붙게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사상검증을 하려고 들 것이고 표결에 붙이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우 의원은 "민주당은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안건조정위원회' 같은 걸 걸고 논의하자고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지만, "통합진보당이 이번 기회에 애국가 문제 등등 국민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대국민적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입장에서는) 누명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도 있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사상문제를 갖고 처벌하거나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분명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현장에서 멀어진 민주당'을 질타하면서 "평민당 시절에는 인권국, 민원국, 노동국, 도시빈민국 등 현장중심 조직이었는데 지금은 총무, 조직, 기획… 등 선거기획사가 돼 있다"며 "이제 우리 당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반성했다.


이어 우 의원은 "일식집에서 권력자와 마주 앉아 밥술이나 먹어야 중요한 인물인 걸로 부각되고 현장은 '초선 철부지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취급되는 야당귀족주의를 드러내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 한 민주당의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4·24 재보선, 처음부터 노원병 제외하고 야권승리 어려운 지역들"

- 한반도 전쟁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의 남북관계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다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결국 북한도 이 국면을 전쟁으로 끌고 가기 보다는 이 고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김정은 정권 초기 내부 수습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집권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생기는 문제를 외부로 돌리면서 생기는 상황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벌써 3대 세습 중인 문제에 대해 내부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를 운영해 갈 만한 충분한 역량이 있나, 다 검증되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부의 불안요인을 밖으로 돌려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전쟁으로 가면 공멸로 가기 때문에, 그건 북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 박근혜정부가 북한정권에 강 대 강으로 대응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정권에 맞서 강력한 지도자 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인사문제 등등 국내 정치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그런 문제들에 대한 정치적 고려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도 남북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원치 않을 게다. 그러니까 늘 한편으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한자락 깔지 않나. 현재의 상황은 남북 모두 양쪽의 집권 초반을 거쳐 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

- 전쟁위협은 남북 모두에게 좋을 게 없지 않나.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불행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리자면 우리 국민에게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다. 서민의 고통이 정치 전면에서 다뤄져야 하는데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가니까 실제 국민생활과 관련된 이슈들이 전부 뒤로 밀려나고 있다. 남북긴장 이면에 숨어 있는 국민의 고통이 빨리 전면으로 나서게 해야 한다. 그래서 분단이 우리 역사의 질곡인 것이다. 분단문제를 빨리 풀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갖추는 게 왜 필요한지 절절한 시국이다."

- 민주당은 이번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총 12곳에서 진행되는 4·24 재보선,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이번 선거는 서울 노원병을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야권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선거였다. 대선패배 후 얼마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어려움을 수습하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노원병 선거는 그 출발이 삼성 X파일 사건이라는 부당한 재판으로 비롯됐다.

따라서 잘못된 판결로 피해 입은 당사자가 중심이 되어 그 부당함을 알리는 선거가 되도록 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철수 전 후보가 나서면서 그게 안 돼 아쉽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해야 할 것은 취약한 지역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흐트러진 전열을 묶어내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내는 게 필요하다. 또 노원병에서는 박근혜정부에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야권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충남 부여·청양, 부산 영도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겠나,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인데.
"서울 노원병에는 후보를 안 냈고 불리한 지형이지만 그래도 도전한 두 곳 중 부산 영도는 한번 해볼 만하다는 게 김비오 후보의 얘기다. 최근 박근혜정부가 보여주는 모습에 아주 오만하다고 비판하고 답답해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 여론을 잘 조직화 해보면 지금은 불리하지만 나중에는 한 번 해볼 만한 지형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다.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야권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니 힘을 모을 필요도 있겠다는 게다. 감동 없는 단일화로는 안 되고 박근혜정부의 불통과 오만에 경고를 보내는 국민적 요구를 하나로 만든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을 꺾을 수 있는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 4·24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존재감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그래서 이번에는 부산 영도에 힘을 모아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 선거는 이기기 위해 싸우는 건대 우리 자체 여건이 쉽지 않은 면이 있어도 박근혜정부가 워낙 짧은 시간 안에 국민적 실망을 안겼기 때문에 해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사분오열 된 민주당의 여러 갈래 마음을 전대를 통해 잘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5·4 전대를 통해 민주당이 어떻게 거듭날 것인지 이것이 바로 지난 대선 기간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모아준 기대에 답하는 길이라고 본다."

안철수의 애매모호함 그러나 신당 만들면 민주당엔 큰 타격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위해 현장 중심 정치를 우선해야 한다"며 "현장을 찾아다니고 어려운 곳에 다니는 것은 '초선 철부지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취급되는 야당귀족주의를 드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위해 현장 중심 정치를 우선해야 한다"며 "현장을 찾아다니고 어려운 곳에 다니는 것은 '초선 철부지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취급되는 야당귀족주의를 드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성호

- 서울 노원병에서 문재인 후보가 지원하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5%p 하락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민주당으로서는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일 게다. 더 이상 계파로 갈라져 싸우지 말고 귀족정치, 귀족야당 청산하라는 무서운 질책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그 5%가 안철수 교수의 애매모호함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같은 노선인데도 민주당 후보와 함께 하면 표가 떨어진다? 그래서 자꾸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도 낮추는 모양인데 고민의 지점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은 안철수 교수의 숙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안 교수가 빨리 국회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많은 현안에 대해 안 교수가 어떻게 얘기할지 정말 궁금하다."

- 4·24 재보선 직후 안철수 신당이 뜬다고 보나? 신당이 뜨면 민주당에 타격이 있겠나.
"민주당에게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안 교수의 지지도가 훨씬 높다. 그러나 민주당의 기반이 호남만인가? 1970년대~80년대 민주화운동을 거쳐 입당한 전통 민주화세력도 있다. 민주당에 정통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안철수세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민주당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히겠지만 그래도 이 세력이 뭔가 모양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도 안철수세력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계파주의와 귀족주의를 벗어나고, 안철수세력도 현실정치에 잘 안착하면서 뭔가 새로운 정치집단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양측은 결국 합쳐야 한다. 왜냐하면 다 합쳐도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51:49로 지지 않나. 지방선거 앞두고 양측은 하나로 결합해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

- 5·4 전대를 앞두고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했다. 왜 출마했나.
"나는 1987년 대선 때 김대중 대통령을 도왔다. 6월 항쟁 이후 논의 중 '비판적 지지' 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대선 끝난 1988년 1월 평민당에 입당했다. 서른 두 살 무렵이었다. 재야입당파로 선배그룹은 출마했고 우리는 중앙당 당직자가 됐다. 내가 맡은 건 인권위원회 민권국 부국장이었다. 내 정치인생 중 그 3년이 가장 보람됐다고 말할 정도로 나는 그때 정말 열심히 일했다."

-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민권국에서 일할 때 1년이면 한 8개월은 밖에서 살았다. 1980년대말 1990년대초 유독 자살이 많았다. 조성만, 최덕수… 노동현장을 쫓아다녔다. 당시는 민주노조 운동들이 막 일어날 때라 구사대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도 많았다. 이소선 어머니, 김거성 목사와 망우리 광무택시에서, 넉달간 영안실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농성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농민들 쌀 수매 현장에도 다녔다. 그리고 88-89 인권백서를 냈다. 당시 김대중 총재가 너무 기뻐하셨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고 대변하고 같이 토로하고 지금은 우리 힘이 부족해서 당장 해결은 못하더라도 이런 일을 해야 된다고 했다. 영수회담 할 때 그 인권백서를 노태우에게 갖다 줬다. 이런 정치 좀 하라면서(웃음)."

-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 민권국이 있나.
"집권 10년을 거치면서 그런 게 다 없어졌다. 나는 민주정부 10년간 정권 어디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DJ정부 때는 동교동 중심이었고 노무현정부 때는 노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권력에만 가 있었다. 현장에 찾아가자는 소리가 없어졌다. 평민당 때는 인권국, 민원국, 노동국, 도시빈민국, 대외협력국, 이런 게 중심이었다. 당에는 늘 농성장이 있었다. 야근하러 들어갈 때 빵과 우유 사갖고 가서 그들과 함께 먹으며 새날을 꿈꿨다.

그런데 지금은 선거기획사가 돼 있다. 당 조직은 총무, 조직, 기획…. 이제 우리 당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당사 정문에 경찰 세워놓았다. 권력을 갖고 있을 때는 권력에 끼워주면 그게 한패가 됐다. 안 끼워주면 또 그게 한패가 됐다. 노선과 정치적 견해로 갈리는 게 아니라 적대적 계파패권주의로 서로 막 욕만 하면서 지냈다. 대선 때도 결국 힘을 한데 모으지 못한 이유가 거기 있다."

- 지난 대선 때는 왜 힘을 못 모았나.
"문재인 후보가 용강로 선대위 만든다고 해서 경선 때 손학규를 돕던 내가 총무본부장을 맡게 됐다. 용광로 선대위 화룡점정을 위해 이해찬 선배는 백의종군 선언하고 물러가 달라고 요구했었다. 친노가 아니면 아예 선거를 안 돕는 사람들이 생겨서 한 얘기였다. 답답한 노릇이었다. 노란 점퍼 안 입고, 운동화 안 신고, 현장은 '초선 애들이나 다니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당의 풍토가 됐다. 일식집에서 권력자와 마주 앉아 밥술이나 먹어야 중요한 인물인 걸로 부각됐다. 현장 찾아다니고 어려운 곳에 다니는 것은 '초선 철부지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취급되는 야당귀족주의, 이거 들어내지 않는 한 우리 당의 변화는 없다."

- 만약 최고위원이 된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나.
"최고위 절반 이상을 현장에서 열 것이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터지면 바로 진주의료원으로 달려갈 것이다. 빈곤층, 전통시장, 입시 때문에 고통 받아 자살하는 학생들 등등 현장 중심으로 당 조직을 바꿔야 한다. 현장 중심 정치가 바로 새 정치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이번에는 꼭 지도부에 말석으로라도 들어가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싶다. 정치의 본모습으로 돌아가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종북 덤터기 벗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유성호
- 지난 정부조직법 협상 때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자격심사 문제를 포함해 논란을 빚었다. 왜 이 문제를 협상에 포함시켰나.
"우리 당은 뭔가 확정된 사실이 있어야 한다고 자격심사 문제를 계속 미뤄왔지만 새누리당은 매번 민주당을 종북 비호세력으로 비판했다. 보수언론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문제를 확 키웠는데 종북에만 관심이 있었다. 부정선거로 기소가 안 됐다는 건 보수언론은 물론 진보개혁언론에서도 다루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조직법 문제로 협상을 해오면서 당내에서는 반드시 국정원과 4대강 국정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것인 만큼 꼭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또 하나, 언제까지 종북 딱지를 붙이고 정치할 수 있나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번에 자격심사를 통해 통합진보당도 종북 누명을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들이 부정경선문제이지 종북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게다. 만일 이번 자격심사를 종북문제로 몰고가면 이건 사상검증이기 때문에 자격심사 대상이 아니다 반박할 수 있다. 그건 우리가 함께 막으면 된다,

'종북 자격심사다' 이러면 마녀사냥이라면서 다 같이 붙어 싸울 거리가 되는데, 부정경선인 걸 계속 덮으면 할 수 있는 걸 안 한다고 덤터기를 쓸 수 있다. 이번에 자격심사를 하는 게 통합진보당에게도 낫고 민주당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종북으로 누명이 씌워진 상태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 자격심사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국회 윤리특위에서 이 문제로 첨예하게 붙게 될 것이다. 결국 새누리당은 사상검증을 하려고 들 것이다. 또 표결에 붙이려고 할 거다. 이걸 막아야 한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안건조정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 논의하자고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통합진보당이 이번 기회에 애국가 문제 등등 국민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대국민적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명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사상문제 갖고 처벌하거나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분명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민주당이 전면에 서서 할 생각이다. 부정경선 문제도 사법적으로 보면 김재연 의원은 전혀 관련이 없고 이석기 의원은 검찰의 주장을 다 받아들인다고 해도 당락에는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전해진다. 결국 윤리특위에서 이 안건 자체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자격심사 자체가 매우 불쾌할 수 있는데 사전에 왜 상의하지 않았나.
"통합진보당은 큰 틀에서 민주당과 함께 가야 할 협력자인데 왜 미리 상의 못했냐고 묻는다면 우선 사과드리겠다. 그러나 이런 걸 미리 말하면 과연 통합진보당이 받아들였을까?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한 건 미안하나 협상자로서의 애로가 있었다.

협상하면 통합진보당이 받을 리 없고 협상과정에 지나친 논란이 붙기 때문에 협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오히려 통합진보당 분들이 국민 앞에 명징해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 길이 정치세력으로 성장해 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도하게 민주당에 대해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은 꼭 옳지 않다."
#우원식 #종북 #이석기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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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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