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하고 휴업까지 하기로 한 가운데, 휴업 예고 마지막날인 3월 30일 오후 의료원의 한 병실에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윤성효
노조가 제시한 '2010년·2011년 경영개선 지적사항 조치 결과'를 보면, 거의 대부분 개선되었고 서너개 정도 '추진중' 내지 '시행중'이라고 되어 있다. 가령 '노인병원 간호관리등급 조정(8→3등급)'은 2010년에 지적이 있었는데 이듬해 개선되었다.
'10년 근무 퇴직자 진료비 감면 혜택'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노조 지부는 "2009년 7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0년 이상 근무 퇴직자가 진료한 뒤 감면 받은 총 금액은 32만8000원에 불과했는데, 그 정도 금액 갖고 '귀족'이라 하면 안된다"며 "그것도 2011년 감사에서 지적되어 없앴다"고 밝혔다.
2009년과 2011년 종합감사 결과와 관련해, 노조 지부는 "(문제가 됐던)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가 있었고, 구상금 조치가 있었으며, 중징계와 경징계 등을 받았다"며 "경남도는 지도·감독을 충실히 수행해야 함에도 이를 빌미 삼아서 통제와 지시만 한 것으로 일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토요 근무 무급'에 대해, 노조 지부는 "2012년 10월 18일 당시 원장과 노조 지부장이 '노사별도 합의서'에 서명했고, 시행시점 1년 경과 뒤 재논의 하기로 합의 했다"며 "그런데 경남도는 노조가 거부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조합 창립일은 1991년 4월 20일이다. 박성용 지부장은 "1998년 한 차례 파업이 있었을 뿐이다"며 "그동안 제대로 된 파업 한 번 해보지 않았는데 무슨 강성노조냐"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강성 귀족노조'라는 말은 무식한 이야기다, '강성노조'는 죽었다 깨어나도 '귀족노조'가 될 수 없고, '귀족노조'는 죽었다 깨어나도 '강성노조'가 될 수 없다"며 "홍준표 지사는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강성 귀족노조'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 의장은 "거짓말이라도 자극적인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학습효과에다 착각을 하게 된다"며 "홍 지사는 노동조합이면 무조건 강성이고 귀족이라 여기는 것 같고, '노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가 의도적으로 '강성 귀족노조'라 한다고 보고,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강성귀족노조'라는 표현은 명예훼손에 해당하기에, 고발해서 경남도청 안에서 누가 그 단어를 쓰자고 주장했는지 밝혀내 형사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강성 귀족노조' 주장에 대해, 누구 말이 맞는지는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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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휴·폐업, 정말 '강성 귀족노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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