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순서가 끝난 뒤 락 밴드 허클베리 핀의 공연이 이어졌다.
허정윤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은 호평을 보냈다. 엄도영(23·대학생)씨는 2주에 한 번씩 영화 감상 소모임에서 정기모임을 갖는데 도서관에서 현직 작가나 기자와 만날 수 있어서 더 특별한 모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서울 대표 문화공간을 꿈꾸는 서울도서관서울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을 주로하는 '세상을바꾸는하나' 정용철 기획가(<밤의 도서관> 공동기획)는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서울도서관에서 작가와 독자가 만남을 갖는 경험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그는 딱딱한 도서관이 낭만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시민들이 '강연'을 들으러 오는 게 아니라 '수다'를 떤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비췄다.
또 이번 기획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모여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한국판 '헤이온와이(길거리 영국 책마을)'를 조성하자는 취지도 지니고 있다. 이번 '밤의 도서관'은
'우리 시대 100인, 초록산타 아름다운 책장' 도서전의 부대행사로 인기를 끌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 관장도 "도서관이 각자의 볼일을 보는 개인적인 공간을 벗어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랜드 마크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돈 없이도 삼삼오오 모여 저녁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기획 의도다. 이 관장은 "서울도서관이 서울 대표 도서관으로서 여러 프로그램을 실험해보고 성공적인 사례는 매뉴얼로 제작해 지역 도서관에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도서관의 다음 도전은 '시민 책시장''정보를 담는 그릇'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밀착된 공간이 되려는 서울도서관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가까운 일정으로는 '한평자리 시민 책시장'이 있다. 4월 13일 토요일에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서 열린다. 시민들이 스스로 중고 서적을 팔 수 있는 '장터'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중고 서적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된 소품도 판매할 수 있다. 주최 측은 간이 판매대 역할을 해줄 쇼핑카트를 참가자들에게 대여해 준다.
참가 의사가 있는 시민은 인터넷으로
사전 접수를 한 뒤 행사 당일 광장으로 가면 된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되도록이면 사전 접수를 통해 더 알찬 준비를 할 수 있게 주최 측은 독려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인터넷 헌책방 북코아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혹시 만날 수 잇는 서적의 수가 적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접어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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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서울도서관에 사람이 북적,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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